[2021 부모아카데미]제2강 고원형 아름다운배움 대표...장래희망 강요 말아야

 

"오늘 행복하지 않은 아이는 내일도 행복하지 않는다"

흔히 대한민국은 '정답사회'라고 할 수 있다. 가정이나 학교, 사회에서 항상 정답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런 정답사회에서는 자기보다 남들,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게 중요하다. 10대에는 공부해서 좋은 대학가야 되고, 20대는 스펙을 쌓고 좋은 직장 취직하고, 30대에는 좋은 배우자 만나서 결혼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고원형 아름다운배움 대표가 3일 제주종합비즈니스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2021 부모아카데미 강연을 펼치고 있다.
고원형 아름다운배움 대표가 3일 제주종합비즈니스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2021 부모아카데미 강연을 펼치고 있다.

이런 정답사회에선 우리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없다고 진단한다. 부모들의 생각이 아니라 아이들이 생각하고 믿고, 행동하게 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하는 ‘2021 부모아카데미’가 3일 오전 10시 제주종합비즈니스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두번째 강연은 교육시민단체인 아름다운배움 고원형 대표가 '왜 우리 아이들은 꿈꿀 수 없을까'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고원형 대표는 "사춘기 중2병 보다 요즘은 대2병이 유행이다. 대학교 1학년은 그냥 좋다. 고3 수험생이 끝나서 대학에 들어오게 되면 술도 마시고, MT도 가고, 선배들이 챙겨준다. 하지만 2학년에 올라가면 갑작스럽게 '왜 내가 대학에 들어왔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정답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원형 아름다운배움 대표가 3일 제주종합비즈니스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2021 부모아카데미 강연을 펼치고 있다.
고원형 아름다운배움 대표가 3일 제주종합비즈니스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2021 부모아카데미 강연을 펼치고 있다.

 

고 대표는 "꿈은 사람들과의 관계와 공감 속에서 발견된다"며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관계를 맺고, 공감을 통해 타인을 바라봐야 꿈이 보인다. 하지만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이 타인과 공감이나 관계를 맺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고 대표는 "아이들의 관계와 공감을 표현하면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너나 잘해!'다. 그럼 아이들은 나만 잘하면 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타인을 바라보지 않는다"며 "꿈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옆에 있다"고 말했다.

흔히들 자녀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보며 강요하기 일쑤다. 만일 아이들이 장래희망을 제대로 얘기하지 못하면 '공부도 못하는데 꿈도 없느냐'고 타박했던 기억은 여느 부모들에겐 흔한 기억이다. 항간에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일이 장래희망을 묻는 일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이와 관련 고 대표는 "우리 아이들은 현재를 살지 않고 미래를 산다. 부모들은 대학갈 때까지 공부하고 버티라고 말한다"며 "그래서 대학만 들어가면 엄마 잔소리는 끝이라는 생각에 버티고 버틴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그러나 미래는 하루의 축척으로 오늘이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은 내일도 행복하지 않는다"며 "아이들에게 남들에 어떻게 보는 지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삶을 살라고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원형 아름다운배움 대표가 3일 제주종합비즈니스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2021 부모아카데미 강연을 펼치고 있다.
고원형 아름다운배움 대표가 3일 제주종합비즈니스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2021 부모아카데미 강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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