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1일자로 임기 만료...5일 최고위서 사고 도당 의결하면 허 전 총장 임명 가능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선출을 놓고 중앙당과 도당이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장성철 도당위원장 임기가 지난달 말 종료됐다.

이에 따라 후임으로 중앙당에서 최근 영입 제안한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을 예정대로 도당위원장에 임명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민의힘 당헌 51조(시도당위원장) 2항에는 '시도당 위원장 임기는 1년으로 한다'는 규정이 있다. 이에 따라 장성철 도당위원장은 7월말로 임기가 만료돼 제주도당위원장은 8월1일부터 공석이다.

당초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7월20일 도당대회를 통해 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었지만 중앙당은 도당대회에 앞서 공문을 보내 제주도당대회를 전격 중단시켰다.

중단 이유는 '도당 내 당원간 불협화음이 있어 도당위원장 선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도당대회를 중단한다'는 것이다.

이미 중앙당은 제주도당에 대한 당무감사를 진행했고, 최고위원회 보고만 남은 상태다.

국민의힘 중앙당이 갑작스럽게 도당대회 중단을 요구함에 따라 장성철 도당위원장은 중앙당에서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을 내리꽂으려고 한다고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도당 부위원장들도 기자회견과 피켓시위를 통해 허향진 전 총장은 원희룡 지사 측근이며,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의원 후원회장을 맡았던 과거 전력을 공개하며 영입 자체를 반대 했다.

실제로 국민의힘 중앙당 정병국 인재영입위원장은 지난 6월말부터 허향전 전 총장과 직간접으로 접촉하면서 7월 중순에는 서울에서 직접 만나 영입을 공식 제안했다.

허 전 총장 역시 역할이 주어진다면 국민의힘에 자신의 힘을 보태겠다고 중앙당 차원의 영입 제안을 수락한 상태다.

이와 관련 장성철 제주도당 위원장 임기가 지난 달 종료되면서 자연스럽게 중앙당에서 제주도당을 사고 도당으로 지정하고, 허 전 총장을 계획대로 도당위원장에 내리꽂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2회 열린다. 중앙당 사무처는 제주도당 당무감사 결과를 최고위에 아직 보고하지 않은 상태다.

빠르면 5일 오전 최고위에서 당무감사 결과를 승인하고, 허 전 총장을 도당위원장으로 선임할 수도 있다.

이준석 당 대표가 8월9일부터 일주일 동안 휴가여서 다음 주는 최고위가 없다. 5일 당무감사 결과가 최고위에서 의결되지 않으면 8월 중순 이후 제주도당 위원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장성철 전 위원장은 4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하루속히 정상화돼 도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제주현안들을 해결해 나가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 지도부의 올바른 결정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장 전 위원장은 "도당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하는 동안 더 넓게 보지 못해서 불편을 드린 점이 있다면 당원과 지지자, 도민께 진심어린 양해를 구한다"며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제주에서 도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주어진 자리에서 더 낮은 자세로 헌신하겠다"며 중앙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의지도 뒤늦게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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