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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시조문학회 연간 작품집 7호 ‘팽나무 손가락’ ⓒ제주의소리

삶을 향한 감성의 노래로, 제주의 ‘진경산수’를 그리는 젊은시조문학회의 7번째 연간 작품집이 최근 세상밖에 나왔다.

일상과 자연, 제주의 문화와 정신을 3장 6구 12음보의 정형률에 정갈하게 담아냈다. 이번 작품집에는 15명의 동인시조 65편을 수록했다.

표제인 ‘팽나무 손가락’은 김조희 시인의 ‘귤꽃 학교’ 속 한 구절이다. ‘귤꽃도 글을 읽는 수산리 마을학교’의 팽나무 손가락을 잡으며 ‘층층이 쌓아올린 아이들 웃음소리’를 그린 시다.

발문을 쓴 정용국 시인은 “인구 비례로 따진다면 시조 시인이 가장 많은 곳이 제주”이며 “오랜 세월을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부침을 거듭하며 큰 상처와 옹이로 가득하다. 그래서 제주의 시인들은 할 말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쉽게 말하지 않는다. 상처가 글을 통해 밖으로 나왔을 때 그 깊이와 한은 변질되거나 식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젊은 시조 회원들의 작품들은 완곡한 모습으로 제주의 언어들을 잘 인지하고 넘어선 모습이 의젓하고 든든하다”고 평했다.

한편 2010년 1월 창립한 젊은시조문학회는 강영미, 고혜영, 김미애, 김미영, 김미향, 김선화, 김순국, 김연미, 김은희, 김정숙, 김조희, 신해정, 최은숙, 허경심, 현희정 작가까지 총 15명의 회원으로 구성돼있다.

한그루, 161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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