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루핏(LUFIT)과 제10호 태풍 미리내(MIRINAE)로 발달할 예정인 제26호 열대저압부가 서로 영향을 주면서 제주가 긴장하고 있다. 

태풍 루핏은 당초 예상보다 더욱 북상해 제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으로 발달한 뒤 일본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 열대저압부는 더욱 동쪽으로 밀려나 일본 해안을 훑고 지나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오전 9시 기준 제9호 태풍 루핏은 중국 산터우 동남쪽 약 60km 부근 해상에 위치했다. 

중심기압 985hPa에 최대 풍속은 초속 21m, 시속 76km 수준이다. 강풍반경이 160km 수준인 태풍 루핏은 시속 7km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루핏이 중국과 대만 사이를 지나 오는 10일 오전 9시쯤 일본과 제주 사이인 일본 가고시마 서북쪽 240km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9호 태풍 루핏이 당초 예상보다 더욱 북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도 직·간접적 영향권에 들 확률이 높아졌다. 이 경우 제9호 태풍은 올해 제주에 영향을 준 첫 태풍으로 기록된다.  

제26호 열대저압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서남쪽 약 70km 해상에서 시속 20km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기상청은 열대저압부가 오는 6일 오전 9시쯤 제10호 태풍 미리내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열대저압부는 24시간 이내 중심기압 990hPa에 최대 풍속 초속 22m, 시속 79km 수준의 태풍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열대저압부는 제10호 태풍으로 발달한 뒤 당초 예상보다 더욱 동쪽으로 치우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본 내륙보다는 해안가로 빠져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기상청도 제9호 태풍 루핏과 제10호 태풍 미리내로 발달할 예정인 열대저압부의 예상 경로를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예측했다. 

다만,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제9호 태풍이 제주 인근까지 진출하지 못하고 중국 인근 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태풍센터의 예상처럼 중국 근처에서 태풍이 소멸할 경우 제주에는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