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모더나 백신 접종후 혈전증 증세를 보인 20대가 결국 숨졌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내 모 종합병원에서 백신 접종 후 수술을 받은 환자가 사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A씨는 7월26일 도내 모 위탁의료기관에서 모더나 잔여백신을 맞았다. 접종 당일 아나필락시스나 혈소판감소성혈전증 등 중증 의심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몸 상태가 악화돼 접종 닷새만인 7월31일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혈전증 수술을 받았다. 혈전증은 혈액의 일부가 혈관 속에서 굳어져서 생긴 혈액응고 현상이다.

수술 후 의료진의 집중적인 치료가 이뤄졌지만 입원 일주일 만에 숨을 거뒀다. 접종 시점을 기준으로 12일 만이다. 

2월26일 제주에서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혈전증 의심사례는 아스트라제네카 단 1건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희귀 혈전증 발생 우려로 50대 미만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제주에서 신고된 백신 접종후 이상반응은 모두 1386건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816건으로 가장 많고 화이자 412건, 얀센 82건, 모더나 76건 순이다.

이중 아나필락시스와 혈소판감소성혈전증 의심 신고는 각각 1건씩었다. 고령층에 대한 사망 신고 10건과 중증의심사례 7건도 보고됐지만 아직까지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는 않았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사망 사실은 병원 신고를 통해 확인됐다. 접종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역학조사를 거쳐 질병관리청에서 최종 인과성 여부를 평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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