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청.
위조 신분증과 사업자등록증을 이용한 사기 행각 모습. ⓒ제주경찰청.

회원수만 2000만명에 달하는 우리나라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서 사기 행각을 벌여 전국적으로 공분을 산 물품사기 조직의 주요 피의자가 제주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경찰청은 해외 도피 행각을 벌이던 A씨 등 3명을 온라인 중고거래 사기 등 혐의로 붙잡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제주경찰청은 해외에 근거지를 둬 위조 신분증과 사업자등록증 등을 이용해 7년 가까이 우리나라 중고장터에서 범행한 조직에 대한 지난해부터 수사를 벌여 왔다. 

수사를 거듭한 끝에 제주경찰은 물품사기 조직원 30명을 검거하고, 해외 도피중인 10명을 수배했다. 

이번에 필리핀에서 검거된 3명 중 2명은 사기 조직 총책으로 지목된 3명 중 2명이다. 나머지 총책 1명은 지난해 제주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경찰이 자신들을 수사해 조직원들을 검거하자 귀국하지 않고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 3명이 필리핀에 있는 것으로 판단해 현지 공조수사를 통해 검거했다. 이에 따라 아직 도피중인 조직원은 6명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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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사기 조직도. ⓒ제주경찰청.

이번에 검거된 총책 2명은 2014년부터 해외에 사무실을 마련한 뒤 조직원을 모집했으며, 범죄수익금을 가상화폐 등으로 분배하는 등 범행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파악한 이들 조직의 중고거래 사기 규모만 피해자 5600여명에 56억원에 달한다. 

강황수 제주경찰청은 “조직적 사기 범행은 경제 질서를 어지럽히고 사회적 신뢰를 훼손하는 악덕 범죄다. 아직 검거되지 않은 공범과 범죄수익금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제주청은 온라인 물품사기 총책 강모(38)씨 등 조직원 30명을 검거한 바 있다. 이들은 2014년부터 7년 가까이 전국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국내 최대 규모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와 포털 사이트 블로그 등에 중고품 판매글을 게시했고, 위조한 신분증과 사업자등록증 등을 내세워 범행했다.  

전자기기부터 명품시계, 여행권, 금 등 다양한 물품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외국거래소 등을 이용해 범죄수익금을 세탁했다. 

이들은 피해자가 추적을 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면 보복하기도 했다. 

확보한 피해자의 이름과 연락처, 집주소를 활용해 피해자 거주지 주변 피자나 치킨, 중국집 등에 전화해 수십만원 상당의 음식을 피해자 집으로 배달시키는 ‘배달테러’도 일삼아 전국민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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