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가스 감축설비 12월 운영 목표 공사 중...일일 170톤 가스 소각 가능

지난해 발생한 
지난해 6월 색달동 쓰레기위생매립장에서 화재 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서귀포시

화재 원인으로 꼽힌 서귀포시 색달동 쓰레기위생매립장 배출 가스를 이제 태워서 제거한다.

10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올해 12월 운영 시작을 목표로 현재 ‘매립가스 감축설비 설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환경부에 신청해 확정됐으며 국비가 절반 지원해 총 사업비는 6억원이다. 지난 달 공사에 착수했다.

산록남로1241번길에 위치한 매립장은 1997년부터 운영하기 시작해 내년 종료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2단계로 나눠 생활쓰레기를 매립했는데 1단계 매립 면적은 2만7000㎡, 2단계는 3만3824㎡에 달한다.

24년 동안 쓰레기가 쌓이면서 화재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2018년 8월, 2019년 1월, 지난해 11월 등 해마다 화재가 끊이질 않았는데, 주된 원인은 쓰레기 더미 사이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로 추정된다.

매립가스 감축설비는 10m 이상 길이의 관을 매립지에 설치하고 내부 가스를 뽑아낸 뒤 별도 시설에서 연소시킨다. 특히 첫 연소에 필요한 연료는 LPG(액화석유가스)를 사용하지만, 이후에는 매립가스 자체로 태울 수 있다. 

사진은 밀양하수처리장에 설치된 잉여가스 연소기. 서귀포 쓰레기위생매립장에도 이와 유사한 매립가스 감축설비가 들어선다. 사진=서귀포시.

지난해 기준 서귀포 쓰레기위생매립장에서 배출한 매립가스는 연간 900톤으로 추정된다. 감축설비는 하루에 가스 170톤을 소각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서귀포시는 앞으로 매립장 가스로 인한 화재 예방, 악취 저감 등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매립장 온실가스 발생분에 대한 탄소배출권 구입 예산도 매년 약 3000만원이나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문선 서귀포시 환경시설관리팀 주무관은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설치하는 감축설비는 황 같은 나머지 물질을 제거하고 메탄가스만 소각 처리한다”며 “설비 용량을 고려하면 매립장 가스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