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구 제주도의회 부의장이 12일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을 만난 자리에서 벌초 기간 방역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정민구 제주도의회 부의장이 12일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을 만난 자리에서 벌초 기간 방역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제주는 벌초 문화가 있어요. 추석을 앞두고 있는데 벌초는 몇 명이나 할 수 있습니까”

제주도지사 권한대행 자격으로 12일 제주도의회 의장실을 방문한 구만섭 도지사 권한대행을 향해 정민구 도의회 부의장이 건넨 말이다.

의회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사퇴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공백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벌초 등 지역 특수성을 고려한 방역 대책 마련을 권한대행에 주문했다.

정 부의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서 걱정이다. 제주는 추석 전에 벌초 문화가 있는데 4명만 해야 하냐는 민원이 많다. 혼선이 없도록 도정이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권한대행은 이에 “벌초는 제주에서도 중요한 문화로 알고 있다. 8월부터 추석 전까지 벌초가 이어지는데 몇 명이 모일 수 있는지는 내부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광복절 연휴를 거쳐 추석까지 많은 사람들이 제주를 찾을 것이다. 이 경우 23일부터 9월 말까지 확진자가 더 늘어 날 수 있다. 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권한대행은 “1년7개월간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도민들이 많이 힘들어 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마스크 쓰기와 사적모임 제한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제주도는 이 자리에서 언급된 벌초 방역에 대한 내부 지침을 만들고 있다. 각 종친회마다 벌초 기간과 인원이 달라 아직까지 세부적인 방역 기준이 정해지지는 않았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현재 확산세를 고려하면 벌초로 인한 별도의 방역 대응이 필요하다. 지역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만간 세부 기준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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