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의 인기가 날로 치솟으면서 수요 예측이 또 빗나갔다. 애초 올해 판매 물량 1500억원이 턱없이 부족해 내년에는 발행량이 6000억원대로 치솟을 전망이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8일 하루 탐나는전 판매량이 24억원을 넘어서는 등 최근 들어 1일 평균 16억원대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발행 초기인 올해 1월 판매량은 68억원에 그쳤다. 이후 사용량이 꾸준히 늘면서 2월 130억원, 3월 181억원, 4월 250억원, 5월 284억원, 6월 306억원, 7월 396억원으로 급상승했다.

판매량이 늘면서 사용액의 10%를 할인해주는 지원금도 바닥을 드러냈다. 제주도는 당초 올해 발행량을 1500억원으로 정하고 할인액 150억원의 지방비 부담금(20%) 30억원을 편성했다.

지원금이 소진되자, 5월 추경에서 700억원을 추가 발행했다. 정부 지원금이 할인액의 80%에서 60%로 줄면서 제주도는 발행금액의 10%인 70억원 중 40%인 28억원을 분담했다.

추경을 거쳐 올해 발행량을 2200억원으로 늘렸지만 이마저 9월이면 소진될 상황이다. 실제 11일 기준 누적 판매량은 1786억원으로 올해 전체 발행량 2200억원의 81%를 차지하고 있다.

연초 100억원대에 불과했던 한 달 판매량이 200억원과 300억원을 넘어 단숨에 400억원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추석을 앞두고 8~9월에는 판매량이 더 늘 수도 있다.

이에 제주도는 올해 2회 추경에 2500억원 규모의 추가 발행을 계획하고 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협의 과정에서 실제 발행규모는 2000억원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정부지원 비율이 기존 6대4에서 4대6으로 조정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할인액 200억원 중 60%인 120억원을 제주도가 부담해야 한다. 정부지원금은 80억원이 된다.

제주도는 탐나는전의 인기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2022년도 본 예산에 전년도 계획 1500억원 보다 4배 많은 6000억원대 발행에 대한 지원금을 편성할 계획이다.

탐나는전은 제주도상인연합회에서 위탁 발행한 기존 제주사랑상품권을 대신해 2020년 11월 등장했다.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주도가 발행한 첫 지역화폐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