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의 어머니, 한라산. 은하수를 끌어들일 것 같은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 그 위로 내리쬐는 강렬한 햇빛과 쾌청한 하늘은 녹음 짙은 8월 제주 한라산의 든든한 무대다. 

시원한 빗줄기로 제주섬을 잠시나마 식혀준 지난 10일, 백록의 전설을 품은 한라산 백록담은 은은한 구름을 품고 밤새 쏟아진 빗물을 수줍게 머금으며 장관을 연출했다.

절경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산을 오르던 [제주의소리] 독자 강영근 씨의 시선에 움직임이 포착됐다. 초록 기운이 가득한 수풀 사이를 겅중겅중 뛰어노는 노루 한쌍이다.

ⓒ제주의소리
지난 10일 한라산 백록담에서 발견된 노루 한 쌍.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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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한라산 백록담에서 발견된 노루 한 쌍. ⓒ제주의소리

전설을 쫓아 백록담에 목을 축이러 온 것일까. 뜨겁게 달궈진 대지를 촉촉하게 적신 빗물이 반가운 것은 비단 제주도민만이 아닌 듯하다.

강씨는 “노루 두 마리 모습이 아름다워 영상으로 담아봤다”면서 “맑은 하늘과 맞닿은 백록담을 만날 수 있는 지금 시기가 한라산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아닌가 싶다”라고 소개했다. 

지난 10일 소나기가 내린 뒤 화창한 날씨 아래 빗물이 고인 한라산 백록담. 사진=독자 제공 ⓒ제주의소리
지난 10일 소나기가 내린 뒤 화창한 날씨 아래 빗물이 고인 한라산 백록담. 사진=독자 제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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