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39명-15일 64명-16일 39명 발생...생활치료센터 민간-국가시설 각 1곳씩 추가

나흘간 이어진 광복절 연휴 제주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40명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치료 병상이 한계치에 도달했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14일 39명, 광복절 64명에 이어 어제(16일) 37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단숨에 2179명으로 치솟았다.

신규 확진자 중 10명은 8개 초·중·고등학교 관련이다. 학교별로는 조천초, 외도초, 서귀포초, 노형중, 제주동중, 오현고, 중앙여고, 제주제일고 각 1명씩이다. 한라중은 2명이다.

집단 감염별로는 ‘제주시 학원 2’에서 4명이 추가돼 관련 확진자가 40명으로 늘었다. ‘제주시 지인모임 8’ 관련도 1명 추가되면서 누적 인원이 35명으로 올라섰다.

제주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빠르게 퍼지면서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가 290명에 달하고 있다. 주간 1일 평균 확진자도 4단계 기준 27명을 훌쩍 넘은 41.43명으로 급증했다.

8월 누적 확진자도 427명으로 늘면서 역대 최다인 7월 487명에 이미 육박했다. 현재 전파 속도라면 500명을 넘어 사상 처음으로 600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오늘 0시 기준 도내 확진자는 332명이다. 이들은 3개 지정 병원과 1개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하루 64명의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광복절 당일 가용병상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인 92병상까지 떨어졌지만 생활치료센터 병상을 99개에서 138개로 늘리면서 위기를 넘겼다.

현재 가용병상은 제주대학교병원 31병상, 서귀포의료원 21병상, 제주의료원 24병상, 생활치료센터 26병상을 포함해 총 102병상이다.

이마저 60병상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긴급 사용 병상으로 분류돼 실제 가용 병상은 40병상 안팎이다. 긴급 병상은 중증 환자를 위한 예비 병상이다.  

제주도는 각 병원에 추가 병상 제공을 요청했지만 당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병원마다 기존 입원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 조치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제주도는 경증 환자가 머무르며 치료를 받는 생활치료센터를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시설은 민간 운영시설과 국가시설 각 1곳씩이다. 

생활치료센터가 3곳으로 늘면 기존 병원에 입원 중인 경증 확진자를 생활치료센터로 옮겨 병원 내 의료진들의 부담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생활치료센터가 추가 되면 병원 8, 센터 2의 비중으로 전원 조치할 것이다. 병상도 최대 500병상 늘어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