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10시40분께 제주시 원도심을 지나 화북동과 삼양동 아라동 등 제주시 도심 한복판에서 저공비행하는 항공기 소음이 한동안 들려와 시민들의 관련 문의가 쇄도했다. / 이미지 그래픽=김정호 기자 

18일 늦은 밤. 제주공항까지 문을 닫은 야심한 시각 도심지 한복판에 경비행기가 출현해 1시간 가까이 저공비행에 나서면서 제주도와 경찰, 119 등에 시민들의 관련 문의가 빗발쳤다.

19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도내 하천을 관리하는 ‘디지털 트윈 방식의 하천 플랫폼 구축’ 사업을 위해 제주도가 이륙 시킨 촬영용 소형 경비행기다. 

경비행기는 야간에도 하천의 수심과 지형까지 볼 수 있는 고정밀 3차원 항공수심라이다장비(ALB: Airbone Laser Bathymetry)를 탑재해 18일 밤 10시30분 제주공항에서 이륙했다.

당초 제주도는 주간 촬영을 추진했지만 분석 대상인 화북천과 방천, 부록천, 웅덩이골내천이 제주공항 항공관제권 구역에 포함돼 불가피하게 야간 비행이 이뤄졌다.

항공기는 밤 10시40분 원도심을 가로질러 화북동에서 아라동을 오르내리며 하천 촬영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저공비행으로 인한 프로펠러 소음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수차례 도심지 비행을 반복한 항공기는 제주공항의 운항금지 시간인 커퓨타임(CURFEW TIME) 시간을 훌쩍 넘긴 밤 11시30분 공항 활주로로 돌아왔다.

비행이 이뤄진 같은 시간,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에서 시민들은 "지금 들리는 비행기 소음 뭔지 아시나요?", "방금 또 지나갔어요", "경비행기 소리 같아요", "무서워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제주도 디지털융합팀은 “촬영 구역이 공항관제권 내에 위치하면서 불가피하게 정규 항공기 운항시간이 끝난 야간에 비행을 하게됐다. 사전에 경찰과 소방의 협조도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비행에도 불구하고 4개 하천을 모두 촬영하지는 못했다. 불가피하게 9월에 2차례 추가 비행이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오해가 없도록 사전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트윈 방식의 하천 플랫폼 구축’은  행정안전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민간주도형 전자정부서비스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최초로 제주에서 추진되고 있다.

제주도는 연말까지 도내 21개 하천을 대상으로 항공수심라이다장비(ALB)를 활용해 180km 구간에 대한 고정밀 포인트 클라우드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수집된 데이터는 하천 플랫폼에서 3차원 공간입체정보로 변환해 하천 관리 및 지형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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