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산업국제박람회] 양석준 교수·김기옥 연구위원 “상품화 시 다양한 식품 욕구 반영해야”

제주 월동채소를 비롯한 향토음식을 밀 키트(meal kit)로 제작·판매하는 아이디어는 어떨까?

20일 열린 ‘제3회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 컨퍼런스에서 학술세미나 주제발표를 맡은 김기옥 제주테크노파크 연구위원은 ‘제주 월동채소 가공방안 및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김 연구위원은 제주 월동채소를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대용식) 산업으로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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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옥 제주테크노파크 연구위원. ⓒ제주의소리

그는 “국내 HMR 시장은 발전 초기 단계로 식품 업계와 유통업체들의 상품 개발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HMR로 뛰어든다면 스토리를 강화하고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면서 위생·안전 이슈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제주 월동채소에 HMR을 도입하기 위해서 ▲신선·편이 가공 ▲품질 저하 방지 기술 ▲산도 유지 포장 기술 ▲신선 배송 서비스 ▲IT 기반 스마트 유통 시스템 ▲향토음식에 HMR 도입 ▲GMP·가공·포장·냉장·냉동 등을 종합한 제주 HMR 기술센터 건립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몸국, 고기국수, 옥돔, 해물뚝배기, 고사리육개장 같은 제주향토음식으로 밀키트를 개발하는 것은 어떠냐”고 아이디어를 냈다.

김 연구위원은 "1인 가구가 지난해 기준 전체 가구의 30%를 차지하고, 고령화 현상이 증가하면서 그에 맞는 수요 역시 늘어나고 있다. 신선식품을 가정까지 배달하는 온라인 퀵배송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고, 그에 따라 HMR 시장은 고속 성장하고 있다. 맛, 영양, 편의성 역시 빠르게 진화하는 중"이라며 산업, 학계, 농가 등을 연계하는 제주 HMR 산업화를 제안했다.  

양석준 상명대학교 교수는 두 번째 주제발표 ‘뉴노멀시대 소비트렌드에 맞는 6차산업 상품개발전략’을 진행했다. 

양 교수는 지난해 4월 코로나 초기 상황과 올해 4월 코로나 상황을 비교하면 식생활에서 차이점이 나타난다고 짚었다.

가장 큰 특징은 초기만 해도 하루 식사 횟수가 줄어들고 간식이 늘었지만, 이제는 식사 횟수가 평균 수준으로 회복했다. 다만, 식당 대신 집에서 차려먹는 경향은 지속되고 있다. ▲상차림 간소화 ▲채소·육류(단백질) 중심 ▲간편식 트렌드, 배달 증가 같은 경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양 교수는 앞으로 장기 저성장,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세분화된 식품 욕구를 반영해야 한다고 유행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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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준 상명대학교 교수. ⓒ제주의소리

1인 가구는 ▲다이어트용 ▲건강함과 맛, 장기 보관과 간편 요리를 중시한다. 3인 이상 가구는 ▲먹방 유행에 따른 다양하고 새로운 음식 ▲가족을 위한 가정 간편식 등을 중요시 한다. 이 밖에 반려동물 시장, 2030 대상 힐링·플렉스(FLEX) 상품, 4050세대의 피로 회복 중시, 60대 이상은 사회적 약자 배려를 고려해야 한다.

양 교수는 “6차 산업 상품화를 위해서는 ‘신제품 전략의 개발’을 시작으로 아이디어 개발→아이디어 평가→사업성 분석→제품 개발→시제품 시장 테스트→상업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특히 3단계 아이디어 평가는 지인이 아닌 6차 산업 관련 연구자들의 조언을 받으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3회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Farming⁺@Jeju Fair & Conference)는 ‘뉴노멀시대, 6차산업 가치의 재발견’을 주제로 20일 공식 개막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 조직위원회(공동 조직위원장 고성보·안순화·지은성)가 주최하고, 제주농업농촌6차산업지원센터·제주국제컨벤션센터·제주의소리·제주CBS가 공동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다음달 18일까지 한달간 온라인 전시회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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