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산업국제박람회] 제주형 스마트 물류 시스템, 기본기·장소성 강조 등 소개 

제주 농수축산물과 가공 상품을 공동 순환버스를 통해 필요한 곳으로 배송한다면 어떨까? 

지난 20일 열린 ‘제3회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 컨퍼런스 마케팅 세미나에서는 제주형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비롯해 기본기와 장소성을 강조하는 사례, 국제 표준 도입 등을 다뤘다.

강석수 영농조합법인 제주다 대표는 ‘제주형 유통플랫폼 및 물류시스템에 대한 통합 솔루션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현장에서 느꼈던 생생한 사례들을 통해, 유통시장이 급변할수록 ‘통합’과 ‘스마트’ 물류 시스템이 절실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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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수 영농조합법인 제주다 대표. ⓒ제주의소리

강 대표는 “지금까지 시장을 점령했던 전통적인 오프라인 시장(점성시장)은 온라인 상거래(유동시장)로 넘어갔다. 온라인 상거래의 대표 사례로는 아마존, 알리바바, 이베이, 우버, 에어비엔비 등이 꼽힌다”면서 “이제는 그 단계도 지나 '초 디지털 시장'으로 진입했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거래 형태다. 오픈 바자르, 슬락잇, 라주즈 등이 대표적”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거래는 비대면 직접 거래가 정착되고, 물류비·거래비는 점점 0(zero)에 가까워 질 것이다. 정보는 투명성과 가시성을 갖추고, 기술은 DT(data transmission, 데이터 전송) 기술을 기반으로 신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대표는 현재 제주에 가장 필요한 산업 플랫폼은 바로 ‘O2O 서비스를 통한 통합물류 구축‘이라고 제시했다. O2O는 ’Online to Offline‘의 줄임말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 개념을 의미한다.

그러면서 "일선 현장에서 ‘제주형 스마트 물류 시스템 순환버스’을 도입하기 위해 연구 단계를 밟고 있다"면서 “제주도를 각 지역별로 나눠 순환버스를 운영하는데 지역화폐인 탐나는전도 함께 활용한다. 만약 실현된다면 제주도 어디서든 택배비와 유통수수료를 대폭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현장에서는 유통 플랫폼이 바뀌어야 한다는 절실함을 체감하고 있다. 제주도가 나서서 유통 문제를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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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김수진WORKS 대표. ⓒ제주의소리

김수진 대표(김수진WORKS)는 ‘뉴노멀시대 식품시장의 소비 트렌드’를 소개했다.

김 대표는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를 ‘뉴노멀 1.0’이라고 본다면 현재 코로나 펜대믹을 ‘뉴노멀 2.0’이라고 판단했다.

첫 번째 뉴노멀에 대해서는 “저소득, 저성장이 새로운 표준이 됐다. 정보 기술의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다”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 뉴노멀은 “코로나19 위기로 생존에 위협을 받으면서 안전성과 지속가능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개인주의 성향과 디지털 기술을 통한 온라인 비즈니스가 대두되고,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렇기에 기본기가 훨씬 중요한 시기가 됐다. 요구되는 역량을 갖춰야만 생존한다”고 식품시장에 필요한 덕목을 전했다. 그는 ‘장소성’의 가치도 높게 평가했다. 장소브랜딩은 물건 만들기와 마을 만들기의 결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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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대표는 ‘뉴노멀시대 식품시장의 소비 트렌드’에 대해 발표했다.ⓒ제주의소리

김 대표는 기본기, 장소성을 바탕으로 6차산업에서 유의미한 과정을 보여주는 제주 사례로 ▲어니스트 밀크(1차 원물) ▲카카오패밀리(2차 가공) ▲해녀의 부엌(3차 체험)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소상공인 협동조합이 이뤄진다면 공동 물류시스템 풀필먼트 서비스와 공동 온라인몰까지 확장할 수 있다. 모일수록 비용은 작아진다”고 강조했다.

이주호 더불어 농식품연구원 대표는 ‘농산물, 가공식품에 대한 글로벌 표준(인증) 도입과 실무적 적용’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현재 사용되는 농산물과 가공식품 관련 글로벌 표준을 소개했다. ‘GLOBAL G.A.P’는 농·수·축산물의 제품 생산에서 판매까지 지속적 안전관리를 추구하는 국제인증 프로그램이다. 유럽을 비롯한 서구 농업 선진국을 중심으로 보급됐다.

‘GLOBAL G.A.P’는 농장종합보증(IFA)이란 절차가 있는데 식품 안전부터 작업자의 보건·안전까지 기준에 맞게 판단한다. 예를 들어 과채류 인증 기준을 보면 ▲식품안전 99항목 ▲환경 69항목 ▲이력 추적 22항목 ▲작업자 보건 및 안전 28항목이다. 

생산자에서 소비자까지 유통되는 전 과정의 제품 이력 추적도 ‘GLOBAL G.A.P’의 장점 가운데 하나다.

다른 글로벌 표준은 ‘FSSC 22000’이다. 이 제도는 GFSI(Global Food Safety Initiative)가 승인한 국제 식품 안전규격인데, 네덜란드에 있는 식품안전인증재단에서 운영한다. GFSI는 국제적인 도·소매 및 유통업체의 기술단체로 전 세계 유통 물량의 7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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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더불어 농식품연구원 대표. ⓒ제주의소리

이 대표는 “이러한 글로벌 표준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전담 팀을 구성하고, GAP 분석으로 표준 요건에 무엇이 부합하는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 문서와 기록 관리도 절차와 역할에 맞게 이뤄져야 하며 현장 개선은 필수”라면서 “해외 수출을 고민하고 있다면 글로벌 표준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3회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Farming⁺@Jeju Fair & Conference)는 ‘뉴노멀시대, 6차산업 가치의 재발견’을 주제로 20일 공식 개막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 조직위원회(공동 조직위원장 고성보·안순화·지은성)가 주최하고, 제주농업농촌6차산업지원센터·제주국제컨벤션센터·제주의소리·제주CBS가 공동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8월19일부터 9월18일까지 한달간 온라인 전시회도 병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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