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00일] 원희룡 전 제주지사 5%…정권유지 47.6% vs 정권교체 41.8%

대통령 직접 선거가 부활한 제13대 때부터 지난 19대까지 7번의 대선에서 ‘제주1위=청와대 입성’이라는 대선공식은 단 한 번도 깨진 적이 없다.

제주는 ‘전국 1%’에 불과하지만 민심이 어느 한 곳에 치우지지 않은 특성 때문에 대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관심을 갖는 지역이다. 대선 결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여론의 풍향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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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 ⓒ제주의소리/그래픽=최윤정 기자

◇[대통령 후보 선호도] 민주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오차범위 밖 14.7%p 격차

그렇다면 대통령선거를 200일 앞둔 시점에서 여론의 풍향계 역할을 하고 있는 제주지역 민심은 과연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9~20일 만 18세 이상 제주도민 8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누가 대통령 감으로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29.5%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꼽았다.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4.8%로 뒤를 이었다. 이재명 지사와 윤석열 전 총장 간 격차는 14.7%p로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4%p)를 벗어났다. 이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1%로 뒤를 쫓아 윤 전 총장과 이 전 대표가 오차범위 내에서 2위 다툼을 벌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기존의 객관식 문항 방식의 후보이름을 나열하여 선택하도록 하는 것과 달리, 주관식으로 선호하는 후보의 이름을 자유롭게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는 누가 최종적으로 출마해 끝까지 경쟁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누구를 후보군에 포함하거나, 또는 포함하지 않는 것 자체가 공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자유 응답 질문으로 누구에게나 동등한 조건에 따라 인지도를 넘어서 후보 이름을 바로 떠올리는 ‘강한 선호도’를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나머지 여·야 후보들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국민의힘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5.0%로 4위를 기록했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2.6%), 홍준표 국회의원(2.0%), 유승민 전 국회의원(1.4%),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1.0%) 등은 1~2%대에 머물렀다.

정세균 전 총리를 비롯한 나머지 후보들은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을 정도로 인지도 자체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인물은 3.4%, 없음 19.4%, 모름/응답 거절은 9.7%였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30대(36.1%)와 40대(43.7%), 50대(32.5%)에서 선호도가 높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60대 이상(30.5%)에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최근 우클릭 경향을 보이고 있는 20대에서도 이재명 경기지사가 18.4%로 1위를 기록했고, 윤석열(9.3%), 이낙연(5.1%), 홍준표(2.5%), 원희룡(2.2%) 순으로 선호했다.

차기 대통령 선거결과(정권유지 vs 정권교체) 기대 및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제주의소리/그래픽=최윤정 기자
차기 대통령 선거결과(정권유지 vs 정권교체) 기대 및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제주의소리/그래픽=최윤정 기자

◇“여당후보가 당선돼야”(정권유지) 47.6% vs “야당후보가 당선돼야”(정권교체) 41.8%

후보 개개인에 대한 선호도가 아닌 ‘여당후보 vs 야당후보’ 1대1 가상 대결로 대선 판을 정비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제주도민들은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47.6%로,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의견(41.8%)보다 다소 높았다.

이는 전국적인 흐름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시차가 있긴 하지만 한국갤럽의 8월 첫째 주(8월3~5일) 조사결과,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47%)는 정권교체론이, 정권유지론(39%)을 8%p 차이로 앞선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정권유지론(45.6%)과 정권교체론(46.2%)이 팽팽한 반면, 여성들 사이에서는 정권유지론(49.5%)이 정권교체론(37.4%)에 비해 12.1%p나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59.7%)와 40대(63.1%), 50대(50.7%)가 정권유지론에 힘을 실은 반면, 20대(49.5%)와 60대 이상(58.1%)에서는 정권교체론이 힘을 얻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평가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의견이 47.0%로, ‘잘 못하고 있다’(45.2%)는 의견보다 1.8%p 높았다. ‘어느 쪽도 아니다’ 3.4%, ‘모름/응답 거절’은 4.4%였다.

20대(잘 못하고 있다 47.2%-잘하고 있다 39.9%)와 60대 이상(잘 못하고 있다 58.8%-잘하고 있다 37.2%)에서 문 대통령에 회초리를 많이 들었다.

반면 30대(55.4%)와 40대(61.8%)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의견이 월등했고, 50대에서는 ‘잘하고 있다’(45.8%)는 의견과 ‘잘 못하고 있다’(46.1%)는 의견이 엇비슷했다.

정당 지지도. ⓒ제주의소리/그래픽=최윤정 기자

◇[정당지지도] 더불어민주당 43.2%-국민의힘 24.2%-정의당 4.3%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43.2%,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24.2%를 기록했다. 1-2위 간 격차는 오차범위를 벗어난 19.0%p나 됐다.

정의당은 4.3%, 국민의당은 3.6%, 열린민주당은 2.9%에 그쳤다. 그 외 정당은 0.9%, 없다 16.5%, 모름/응답 거절은 4.5%였다.

이는 제주지역 국회의원 3명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데다, 최근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따른 선거인단 모집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권리당원 확보가 경쟁적으로 진행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국민의힘 지지도를 앞질렀다. 30대(54.7%)와 40대(60.2%)에서 거의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다시피 한 반면 20대(31.0%)에서는 국민의힘 지지도(21.3%)와의 격차가 한 자릿수 이내로 좁아졌다.

60대 이상에서는 국민의힘 지지도가 40.4%로, 더불어민주당(32.9%)에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는 <제주의소리>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9~20일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통신사에서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 안심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100% 무선전화 인터뷰로 진행됐고, 가중값 산출 및 적용은 2021년 7월 행안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했다.

응답률은 21.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다. 해당 보도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24시간 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021년 8월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최종 응답인원 810명을 기준으로 가중처리해 보도했으나, 공직선거법 제108조3항에 의거해 사전 실시신고 시 목표표본 크기인 800명을 기준으로 재가중처리해 일부 수치가 변경되었습니다. 전체 수치는 변경 전과 거의 변함없으며, 극소수의 세부 분석 단위에서 0.1%포인트 이내 차이가 있습니다.

※ 여론조사 자료의 저작권은 <제주의소리>에 있습니다. 인용 보도할 경우에는 ‘제주지역 인터넷언론 <제주의소리>가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8월19~20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이라고 출처를 명확하게 밝히고 인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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