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제주소방지부 23일 출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제주소방지부가 23일 4.3평화공원 참배로 출범 행사를 대신하며 출범했다.

제주지역 소방공무원의 노동권 확보를 위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제주소방지부가 23일 ‘소방공무원도 노동자’를 외치며 출범했다.

당초 24일 출범식이 예정됐으나, 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에 따라 23일 4.3평화공원 참배로 출범 행사를 대신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제주소방지부는 출범 선언문을 통해 “지난 73년간 우리는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정당한 지위와 권리를 빼앗긴 채, 주인다운 삶을 살기 위한 어떠한 외침도 부정당해야 했다”며 “세상은 우리를 영웅이라 칭송했지만, 돌아온 것은 강요된 복종과 무한 희생뿐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승진에서의 차별과 열악한 처우는 자존감에 커다란 상처를 줬다. 법정 근로시간을 훨씬 초과하는 고강도 근무조건 하에서도 휴무일 동원이 무차별적으로 자행됐고, 우리의 몸과 정신은 조금씩 병들어 갔다. 개인의 인권이 자리할 공간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출범하는 제주소방지부는 조직의 논리가 우선시되는 현실에 맞서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제주소방지부는 민주노총을 상급 단체로 두고 있다. 현재 소방본부는 18개 광역지역, 170개 소방서, 1만 조합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초대 지도부를 구성했다.

제주에서는 지난 8월 12일 제주소방지부장 선거에서 단독출마한 고인홍 지부장(제주소방서근무, 소방위), 강봉혁 사무국장(서귀포소방서근무, 소방교)이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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