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가 면세점을 운영하던 제주신화월드 내 점포. 현재는 공실로 남아 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신화월드에 들어설 예정인 ‘제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에 대한 제주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여전히 거세다. 

소상공인들은 신세계사이먼 측이 오는 9월2일 프리미엄아울렛 매장 오픈을 강행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사이먼 측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지만,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서귀포상가연합회와 신제주 제원상가상인회, 누웨모루상점가상인회, 로얄쇼핑상인회, 노형상인회, 제주칠성로상점가, 제주중앙지하상점가, 제주 중앙로상점가 등 8개 상인회로 구성된 ‘제주도상점가연합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신세계의 행태는 소상공뿐만 아니라 중소벤처기업부까지 기만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상점가연합은 “신세계가 제주신화월드에 추진 중인 아울렛을 9월2일 오픈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알려졌다. 5차례 자율조정에서 ‘합의 없이 아울렛 오픈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신세계 측이 태도를 바꿔 9월2일 오픈을 위해 입점 브랜드(측)에 인테리어 등 일정을 지키라고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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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신세계사이먼이 경기도 여주에 운영 중인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에도 당초 7월 오픈 예정이었던 제주 프리미엄아울렛 개장 안내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제주의소리 
서귀포시청 앞에서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입점을 반대하는 제주 소상공인 단체들.
서귀포시청 앞에서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입점을 반대하는 제주 소상공인 단체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이어 “제주 소상공뿐만 아니라 사업조정을 주관하는 부처인 중기부까지 기만한 것이다. 중기부가 영업정지 권고만 할 수 있고, 아울렛 영업이 시작되면 영업정지 명령을 어긴 것에 대한 과태료만 물어도 되기에 영업을 강행한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소상공인들이 영업을 중단하거나 폐업도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9월2일 신세계 아울렛 오픈 강행은 제주 소상공인 모두를 사지로 몰아넣고, 제주 상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보인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사이먼 측은 9월2일 오픈에 대해 여지를 남겼다. 

이날 신세계사이먼 측은 [제주의소리]와 전화통화에서 “자율조정시 상인단체가 요구했던 명칭 및 중복브랜드 관련해 전향적으로 협의한다고 했지만, '아울렛 금지'만을 주장하고 있어 협의에 어려움이 있다. 오픈 지연에 따른 입점 브랜드와 채용된 지역민이 입게 되는 피해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9월2일에 오픈하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오픈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고민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신세계사이먼 아울렛은 제주관광공사가 시내면세점을 운영하다 철수한 신화월드 공실에 프리미엄 아울렛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면적은 8834.54㎡ 규모며, 운영사인 신세계사이먼은 이미 파주와 여주, 부산, 시흥 등에서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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