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신제주점 하루 결제자 기준 방문만 4000명...병원 선별진료소 감당 못해 ‘예약 조기마감’

 

이마트 신제주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선별진료소마다 예약 마비 상태가 빚어지고 있지만 정확한 매장 방문객조차 확인되지 않아 검사자 추산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22일 오후 8시30분 행정안전부의 재난문자 서비스를 통해 17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이마트 신제주점을 방문한 도민과 관광객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주문했다.

태풍 북상하는 23일 오후 제주시내 한 종합병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검사 대기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제주의소리
태풍 북상하는 23일 오후 제주시내 한 종합병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검사 대기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제주의소리

취침을 앞둔 저녁 늦은 시각에 진단검사 안내가 이뤄지면서 월요일 아침인 오늘(23일)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6개 보건소와 4개 종합병원에는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 수천 명이 몰렸다.

도심지에 위치한 제주보건소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검사자들이 밀려들어 도로가 통제되고 인도가 대기 행렬로 채워지는 등 대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일부 시민들이 30~40km 떨어진 동부와 서부보건소로 향하면서 다른 보건소에도 오전 내내 검사 행렬이 이어졌다.

2만원 가량 자부담을 해야 하는 종합병원 내 선별진료소도 검사 시작 전부터 수백 명이 몰려 진료 시작후 얼마 되지 않아 예약이 조기 마감돼 시민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S-중앙병원 선별진료소측은 “이마트가 근처에 위치해 아침부터 수백명의 시민들이 찾아왔다”며 “하루 수용 가능한 검체 규모가 있어 부득이 아침에 진료 예약을 마감시켰다”고 밝혔다.

병원 선별진료소가 오전에 예약을 마감하면서 보건소 집중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각 보건소는 점심시간까지 거르고 가용 인원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검사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마트 신제주점에서 1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하면서 23일 아침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제주보건소 주변에 수백명씩 줄을 잇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마트 신제주점에서 1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하면서 23일 아침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제주보건소 주변에 수백명씩 줄을 잇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마트 신제주점에 따르면 해당 매장 내 평일 하루 이용객은 이마트몰을 포함해 결제 완료자 기준만 4000명 안팎이다. 이마저 결제자와 동행한 인원은 확인할 방법조차 없다. 

제주도는 7월30일부터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도내 3000㎡이상 대규모 점포 6곳 대한 출입명부 관리를 의무화했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도내 대형마트의 경우 제주도가 제작한 ‘제주안심코드’와 포털사이트에서 지원하는 ‘QR코드’, 출입관리 ‘안심콜’, 방문자가 직접 쓰는 ‘수기명부’ 네 가지로 방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제주안심코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출입기록을 남긴 방문객만 1만2326명이다. 이마저 방문객이 직접 안심코드를 인증한 경우다. 

출입구마다 직원들을 배치해 안내하고 있지만 한꺼번에 많은 방문객이 몰리거나 가족 단위 방문시 모든 인원을 일일히 확인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마트 신제주점측은 “방문자는 결제 인원을 통계로 잡을 수밖에 없고 실제 방문자는 추산이 어렵다”며 “출입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지만 인증 방식도 제각각 이어서 애로점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마트 신제주점에서는 20일 직원 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이후 21일 3명, 22일 9명 등 사흘간 14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이들 전원은 직원 또는 협력사 소속으로 확인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손님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제주도는 마트 직원들끼리 점심식사를 하는 등 내부 접촉에 의해 코로나19가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제주공항 면세점 사례와 같이 내부 직원간 감염으로 손님으로 전파 위험은 낮은 것으로 본다. 내부 감염원은 역학조사가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검사 지연 사태에 대해서는 “선별진료소마다 행정시를 중심으로 인력을 추가 투입하며 대응하고 있다”며 “이마저 부족할 경우 제주도 차원에서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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