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 독자위] “온라인 영상 회의 개최 바람직”...각종 기획·특집 호평 속 보도방향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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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소리 독자위원회는 23일 제3기 독자위원회 올해 첫 회의를 온라인 비대면으로 개최했다. 왼쪽 맨 상단부터 지그재그 순서로 김봉현, 최낙진, 홍근화, 김종현, 백신옥, 강보배, 신강협, 좌용철, 홍경희. ⓒ제주의소리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독자위원회(위원장 홍경희)는 23일 제3기 독자위원회 올해 첫 회의를 온라인 비대면으로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홍경희 위원장(전 언론인, 여성기업인 / 여성·경제)과 강보배(국무조정실 산하 청년정책조정위원 / 청년), 김종현(제주더큰내일센터장 / 사회적경제), 백신옥(변호사 / 법조), 신강협(제주평화인권연구소왓 소장 / 인권·난민), 최낙진(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 언론학), 홍근화(주식회사 위드오 대표 / 정착주민·경제)를 비롯해 김봉현 편집국장, 좌용철 편집부국장이 참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감안해, 회의는 각자 위치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zoom)을 이용해 진행했다.

좌용철 부국장은 올해 상반기 동안 진행했던 연중 기획과 특집 기획물 등 기사 콘텐츠에 대해 보고했다. ▲이어가게, 고치가게(오랜 기간 제주 곳곳을 지켜온 공간老鋪과 장인匠人 소개) ▲제주인터넷신문기자협회·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공동 기획 ▲4.3 73주년 기획 ‘4.3특별법 전면 개정’ ▲2022년 지방선거 D-1년 기획 보도 ▲제주와미래연구원·제주의소리·한라일보 공동 특별기획 ‘제주특별법 시즌2’ ▲제주가치·제주의소리 공동 기획 ‘혼디 골아봅주’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제주가치·제주의소리 공동 기획 ‘탐나는가치 맵핑’ 등이다.

이날 제주의소리 독자위원회의 온라인 영상회의 서두에 홍경희 위원장과 최낙진 위원 등은 대면회의가 어려운 코로나19 상황에서 온라인 영상회의의 확대나 정기적 개최를 주문하기도 했다. 

홍경희 위원장은 “예측하기 어려운 코로나19 상황으로 대면 회의를 하기 어려운 시기다. 앞으로도 온라인 영상회의 확대를 통해서 더 자주 소통했으면 한다”고 주문했고, 최낙진 위원도 “온라인 영상회의로 독자위원회를 열어 정시성을 확보하는 것은 독자위원회 역할과 성격으로 볼 때 바람직하고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독자위원들은 우선 코로나19 속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양한 기획 시도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또한 향후 보도·편집 방향과 관련, 코로나19에 대한 보다 종합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지방선거에 능동적인 자세로 임해줄 것을 주문했다.

최낙진 위원은 “요사이 ‘제주의소리’ 기사 아이템이 다양해졌다. 의미있는 아카이빙 작업이라는 생각도 든다. 언론사가 생존하려면 그 언론사만이 가진 아카이빙을 축적해야 하는데, 최근 기획·특집들은 장기적인 아카이빙을 고려해 이뤄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평가했다.

신강협 위원은 “제주지역 코로나 확진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많은 도민들이 현재 코로나 상황에 대해 집중있게 모아 보고 싶어 한다. 제주의소리 플랫폼 안에 코로나 정보를 한 곳에서 모아서 볼 수 있는 기능이 생기면 좋겠다”면서 “최근 언론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만들어지고 있는데, 지역 언론은 어떻게 대응하고 변화할지 고민하고 도민 사회에 알리는 작업은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강보배 위원은 “선거 국면에서 어떤 짜임새 있는 취재·기사를 선보일지 기획하면 좋겠다. 제주의소리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다양한 협업도 고민할 수 있겠다”면서 “선거를 바라보는 세대 별 시각, 대선 주자 별 제주 공약 평가 등은 어떨까 싶다”라고 밝혔다.

백신옥 위원은 “개인적으로 제주가 나아가야 할 길은 지속가능한 생태적 삶이라고 본다. 수 백 년, 그 이상까지 고려해 제주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갈 길을 정해야 한다. 새로운 도지사가 어떤 철학을 가진 사람이 될 지 아직은 모르지만, 제주가 나아가야 할 길을 넓게 바라볼 줄 아는 도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제주는 전국에서 이혼율이 가장 높고 가정 폭력도 많다. 아이들은 부부가 싸우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자라면서 정신적 문제를 일으킨다”면서 “재판 과정에서 지켜보면 가정 문제를 푼다고 해도, 사회 분위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문제지만 제주의소리가 이런 문제들에 대해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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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위원은 백신옥 위원의 가정 문제에 동감하며 “제주의소리가 진행하는 부모아카데미를 1회 강연이 아닌 유관 기관과 협의해서 문제 해결이 정말 필요한 부모 대상자들에게 방법을 찾아주는 문제해결력에 집중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더불어 “최근 제주국제자유도시와 제주특별법을 두고 제주의소리를 포함해 많은 언론들이 그간의 문제점들을 공론화하고 있는데, 경제적 구조까지는 다루지 못하고 있어 한계를 보인다”면서 “단순 경제·물질적 문제 해결 보다는 제주도민들이 무엇으로 먹고 사는지, 일상 속 살아가는 노동 문제, 생활 전반 문제로 접근하면서 능동적으로 기획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홍근화 위원은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오염수 방류 기사가 생각보다 적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2년 뒤부터 방류하겠다는 입장인데, 오염수가 제주에 도착하는 시기는 7개월 뒤라고 한다. 2년 7개월 뒤에는 제주는 큰 생태적 변화를 마주하게 될 지도 모르는데, 섬이라는 특성 상 어업·관광 분야에서 입을 경제적 타격은 돈으로 환산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위원은 “최근 제주6차산업국제박람회가 비대면 온라인으로 열렸는데 박람회의 국제컨퍼런스에서 제주지역을 누비는 물류 순환버스 아이디어가 소개돼 꽤나 흥미로웠다. 심층적으로 다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홍경희 위원장은 “선거 정국에서 유권자가 후보를 바라보는 기존 방식과 달리 우리가 후보들에게 역 제안해보자. 많은 제주도민들이 동의하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당신은 어떤 정책을 펼칠 수 있나’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세상이 크게 바뀌고 있다. 이번 기회에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해 관광 밖에 길이 없는지, 새로운 관광은 없는지, 농업의 가능성은 없는지 큰 틀에서 다른 제주를 고민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독자위원들의 제안에 김봉현 편집국장은 추후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적극 반영 의사를 밝히면서 “시대를 읽지 못하거나 급변하는 언론 환경에 부응하지 못하는 언론은 독자의 외면을 받아 '나홀로 독백'으로 평가 절하 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독자들과의 소통이 더 확대되고 일상이 되어야 한다. 오늘 온라인으로 진행한 독자위원회는 이런 부분에서 유의미한 자리”라고 화답했다.

더불어 “저널리즘에서도 매체간 융합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언론·단체간 협업으로 더 건강한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고, 지역언론이 안고 있는 인력·정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 다른 매체들과의 협업과 융합을 꾸준히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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