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추석 한 달 앞서 물가안정대책반 가동...추석 전 14개 핵심 품목 공급량 확대 집중

추석을 앞두고 제주산 돼지고기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자, 제주도가 물가안정을 위해 하루 3600두인 돼지 도축 물량을 최대 4000두까지 늘리기로 했다. ⓒ제주의소리
추석을 앞두고 제주산 돼지고기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자, 제주도가 물가안정을 위해 하루 3600두인 돼지 도축 물량을 최대 4000두까지 늘리기로 했다. ⓒ제주의소리

추석을 앞두고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제주도가 물가안정대책반을 한 달 앞서 운영하고 돼지고기 등 핵심 품목에 대한 공급 물량을 최대한 늘리기로 했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추석 전까지 돼지고기와 옥돔, 갈치, 사과, 감귤 등 14개 핵심 품목에 대한 수요와 공급 차를 줄이는 수급 안정 대책이 추진된다.

통계청의 ‘제주도 소비자 물가 동향’을 보면 제주지역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04로 2008년 이후 역대 최고다. 1년 사이 소비자물가지수는 3.2%, 생활물가지수는 4.3% 올랐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2.4%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중 돼지고기는 14.2%나 올랐다. 마늘은 47.2%, 시금치 45.0%, 달걀은 44.9% 각각 오르며 장바구니 부담을 높이고 있다.

돼지고기는 올해 2월 1kg당 경락가격이 4300원까지 떨어졌지만 꾸준히 상승하며 7월에는 갑절인 8700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가격은 6400원까지 오르는데 그쳤다.

8월23일 현재도 전국 평균 경락가격은 6100원인 반면 제주는 23% 높은 75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삼겹살 소비자가격도 100g당 2786원으로 전국 평균 2649원을 여전히 웃돌고 있다.

제주도는 추석 전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를 추가 억제하기 위해 제주축협의 하루 도축 물량을 현행 3600두에서 4000두로 10% 가량 늘리기로 했다.

옥돔과 갈치, 참조기, 고등어 등 수산식품은 수협 등을 통해 수산물처리저장시설에 보관 중인 물량을 집중적으로 시장에 유통시켜 수요를 충당할 계획이다.

육지부에서 들여오는 사과와 배 등 제수용 과일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도내 유통 물량을 최대한 늘리기로 했다. 다만 이미 치솟은 가격이 걱정이다.

7월 폭염에 작황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과일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사과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배는 50% 가까이 올라 추적 전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

오춘월 제주도 경제정책팀장은 “품목별 공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며 “추석 연휴 이전에 축산물은 81%, 농산물은 최대 200%까지 공급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추석을 앞두고 e-제주몰 등에서 특산품과 선물세트 할인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며 “전통시장에서는 도외 택배비 중 일부를 지원해 서민들의 부담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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