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입로-일조권-중수도 쟁점 조건부 의결...건축-교통 심의 아직 남아 ‘산 넘어 산’ 

2020년 4월 이도주공2.3단지 아파트에 이어 2021년 8월 이도주공1단지 아파트도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향후 건축과 교통 관련 심의가 남아 있다. ⓒ제주의소리
2020년 4월 이도주공2.3단지 아파트에 이어 2021년 8월 이도주공1단지 아파트도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향후 건축과 교통 관련 심의가 남아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 최대 재건축 사업 중 하나인 이도주공1단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문턱을 가까스로 넘었다.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는 27일 2021년 제15차 회의를 열어 ‘이도주공1단지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결정(변경)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조건부동의 의견으로 심의 의결했다.

심의위는 재건축 사업의 최대 걸림돌인 진출입로와 관련해 아파트 단지 서쪽 독짓골로 이어지는 도로구간의 개선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다목적 체육시설과 지하 4층 돌봄공간 마련 등 단지만이 아닌 공공기여 시설을 정하고 이를 유지관리 할 수 있는 구체적 대안도 요구했다.

기존 30m에서 42m로 높아진 고도제한 완화 방침에 따른 일조권 확보 방안도 언급했다. 이는 단지 주변에 다세대 건축이 밀집돼 일조권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중수도 활용 계획도 쟁점이었다. 심의위는 공공하수처리 시설에 대한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며 향후 상하수도본부와 협의해 중수도 규모를 명확히 할 것을 주문했다.

중수도는 한번 사용한 수돗물을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처리하는 시설이다. 도시공원 민간특례로 추진되는 중부공원과 오등봉공원 아파트 건설 사업에서도 중수도 계획이 쟁점 사안이다.

이도주공1단지 재건축은 제주시 이도2동 888번지 4만4281.7㎡에 지하 4층~지상 14층 규모 14개동 899세대의 아파트를 새로 짓는 사업이다. 건폐율은 27.67%, 용적률은 238.9%다. 

2012년 6월 재건축 조합이 설립된 이후 5년만인 2017년 5월 주택재건축 정비구역 계획 및 지정고시가 이뤄졌다. 올해 1월 고도지구 변경이 결정되면서 최대 42m 건축이 가능해졌다.

조합은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을 낙점하고 계약 절차를 밟고 있다. 도시계획위를 통과해도 건축승인 이전에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와 건축위원회 심의가 줄줄이 남아 있다.

바로 옆 부지에 추진 중인 이도주공2・3단지 재건축 사업은 1년 4개월 앞선 2020년 4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후 건축위원회 심의에서 4차례나 제동이 걸렸다.  

이도주공2・3단지는 기존 한화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비전사업단)과 시공사 선정 절차를 중단하고 현대건설과 재계약 절차를 밟으면서 기존 건설사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들 3개 단지 모두 건축위원회와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건축승인을 받을 수 있다. 사업시행인가 후 관리처분계획 인가도 거쳐야 비로소 이주와 철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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