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2급 ‘물수리’ 구조후 방사...전세계 50만 마리 미만 생존

 

제주에서 다친 채 발견된 멸종위기 2급 ‘물수리’가 자연으로 돌아갔다.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윤영민)는 다친 물수리를 치료해 지난 28일 제주시 도두동 해안에서 방사했다고 밝혔다. 

제주에서 건강을 회복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물수리.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
제주에서 건강을 회복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물수리.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

방사한 물수리는 지난 24일 제주시 용담동 해안가에서 다친 채 발견됐다. 물수리는 환경부가 지정한 명종위기 2급이다. 

구조센터에 따르면 발견된 물수리는 건물 유리창이나 이물질 충돌로 의심되는 부상으로 구강 내 출혈이 있었고, 오른쪽 어깨가 탈구됐다. 

제대로 날지 못한 물수리를 먹이를 먹지 못해 탈진이 심했다. 

구조센터 관계자는 “다행히 부상정도가 경미해 치료와 함께 영양을 공급했고, 건강이 빠르게 호전돼 방사했다”고 밝혔다. 

조강 매목 수리과에 속하는 물수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자료집에 관심 대상종으로 분류된 법정 보호종이다. 

봄과 가을에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되는 이동철새 물수리는 해안가나 호수, 하천 주변에서 물고리를 사냥한다. 

갈고리 모양의 긴 부리와 함께 크고 날카로운 발가락을 가졌으며, 흰색의 머리와 좁은 긴 날개, 짧은 꼬리가 특징이다. 

해안가 암벽이나 나뭇가지에 둥지를 틀며, 2~6월 사이에 2~4개의 알을 낳아 1달 정도 포란한다. 새끼는 어미 품에서 2개월 정도 자란다. 

남아프리카와 사막지대 등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 세계에 50만 마리 정도의 개체만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