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와 해양 통해 컨벤션산업 육성 강조...항공인프라 확충 찬성 “정석비행장도 고려”

국민의힘 당내 대선 경선에 도전한 홍준표(대구 구성을) 국회의원이 30일 오후 2시30분 제주도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출마 배경과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국민의힘 당내 대선 경선에 도전한 홍준표(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이 30일 오후 2시30분 제주도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출마 배경과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 도전한 홍준표(대구 수성구을) 의원이 제주를 한국의 라스베이거스로 만들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항공 인프라 확충에도 찬성 입장을 밝혔다.

홍 의원은 30일 오후 2시30분 국민의힘 제주도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내 경선 버스 출발에 따른 포부를 전하고 제주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지역 주요 공약을 묻는 질문에 홍 의원은 제주를 카지노와 골프, 낚시, 요트, 승마 등이 어우러지는 라스베이거스식 개발 모델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카지노의 경우 현행 외국인전용 카지노가 아닌, 내국인까지 방문할 수 있는 오픈카지노로 개방할 것을 제시했다. 카지노 등 여러 관광 인프라를 결합해 궁극적으로 컨벤션 산업 발전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홍 의원은 “라스베이거스 모델 초기 100% 도박이었다. 이후 산업화를 거쳐 현재는 수입의 60%를 컨벤션을 통해 거둬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관광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0년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카지노업 현황’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카지노는 총 17곳. 이들 중 내국인출입이 허용된 곳은 '강원랜드' 한 곳뿐이고, 나머지 16개 영업장은 모두 외국인전용 카지노다. 

내국인 출입이 허용되는 ‘오픈 카지노’가 허용될 경우 외국 카지노 자본에 내국인 대상 도박산업의 빗장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기에 홍 의원의 ‘제주를 라스베이거스로 만들자’는 주장은 여러 가지 논란이 예상된다. 

성산 제2공항 건설 논란과 관련한 항공인프라 확충에도 찬성 편에 섰다. 제주국제공항 확충이 불가능할 경우 정석비행장을 보완한 제2공항 건설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홍 의원은 “제주도에 공항 수요가 폭증하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다. 제2공항(성산) 부지가 문제가 있다면 기존 공항 확장을 (우선) 고민하고, 이마저 어려우면 정석비행장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주4・3희생자 배・보상 차등 지급 논란과 관련해서는 배상과 보상에 앞서 유족들이나 고인들의 명예를 어떤 식으로 달래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배상에 대한 청구권 소멸 시효를 고려해 법률적 시비를 우선 해소해야 한다는 점도 부각했다. 원칙에 대해서는 양민에 대한 학살이라는 점을 내세워 보상이 아니라 배상이 맞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내 대선 경선에 도전한 홍준표(대구 구성을) 국회의원이 30일 오후 2시30분 제주도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출마 배경과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국민의힘 당내 대선 경선에 도전한 홍준표(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이 30일 오후 2시30분 제주도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출마 배경과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주의소리

경선 상대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에 대한 평가에는 “경쟁자를 평가하는 것을 적절하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역전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한때 윤 후보와 격차가 컸지만 지금은 얼마 되지 않는다. 내려가는 사람과 올라가는 사람과의 경쟁에서는 정치 경험상 무조건 올라가는 사람이 이긴다”고 자평했다.

최근 당내 역선택 논란에 대해서는 1980년대 미국 공화당 소속 레이건 대통령의 민주당 계층의 지지 사례를 언급하며 단순한 역선택이 아닌 확장성으로 봐야 한다며 해석을 달리했다.

홍 의원은 “레이건 대통령도 공화당이지만 민주당 지지층의 도움으로 당선됐다. 이걸 왜 문제삼는지 이해할 수 없다. 당이 달라도 후보가 마음에 드는 것은 확장성 논리”라고 주장했다.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언론중재법 논란도 꺼내들었다. 앞선 29일 홍 의원은 청와대 앞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 처리 방침을 규탄하는 1인 시위까지 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을 위해서,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서라도 언론중재법 개정은 철회돼야 한다”며 “언론 관계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것은 언론 재갈 물리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 의원은 “대한민국은 선진국이 됐다. 이제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선진국에 걸맞게 개혁해야 한다. 여야를 통틀어 내가 제일 낫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오늘과 내일 이틀간 대선 경선 후보 등록 절차를 진행한다. 전국 순회를 거쳐 9월15일 1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후보를 8명으로 압축할 계획이다.

10월8일 2차 컷오프를 거치면 4명의 후보만 살아남는다. 최종 대선 후보는 11월5일 전당대회에서 선출한다. 득표 방식은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각 50%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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