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성여자고등학교 대상, 지난해 영주고 이어 연속 대상 수상

올해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신성여고 학생들. 사진=전국청소년연극제 페이스북.

전국 최대 청소년 연극 대회에서 제주 청소년들이 2년 연속 최고상을 수상했다. 25년 역사에서도 두 번 밖에 없었던 경우라 더욱 의미가 크다.

한국연극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18일부터 29일까지 충남 공주시 공주문예회관에서 열린 ‘제25회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 신성여자고등학교(신성여고) 연극 동아리 ‘테우’가 대상(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전국청소년연극제는 전국 16개 지역 예선을 거쳐 우승팀들이 다시 경연을 선보이는 자리다.

신성여고는 김정숙 작가의 2001년 작품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를 무대에 올렸다. 시골 학교에 부자집 딸이 전학 오면서, 학생들이 갈등을 극복하고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신성여고는 대상뿐만 아니라 ▲최우수연기상(한국문화예술위원장상) 김미리 양 ▲우수연기상(충청남도교육감상) 한별 양 ▲우수지도교사상(충청남도교육감상) 이정일 등도 함께 수상하며 기쁨을 더했다.

손병태, 주여종, 이종승 등 이번 연극제 심사위원들은 총평에서 “뛰어난 연기력과 작품성을 보여준 작품이 많아 심사에 많은 고민을 했지만 대체적으로 심사위원 전원의 의견일치로 수상작과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성여고 연극 동아리 '테우'의 출품작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의 한 장면. 사진=신성여고.
신성여고 연극 동아리 '테우'의 출품작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의 한 장면. 사진=신성여고.

신성여고는 제주지역 예선 대회에서 애초 준비한 작품(모범생들)을 무대에 올리지 못하고, 급하게 교체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게 고생 끝에 지역 예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해서, 최고상까지 수상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영주고등학교에 이어 제주지역이 2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전국청소년연극제 역사상 같은 지역이 연속 최고상을 수상한 경우는 19~20회(서울시), 13~14회(경기도)까지 두 차례 밖에 없을 만큼 흔치 않은 일이다. 제주 지역 학생들의 열정과 능력을 전국에 알린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신성여고 연극 동아리 ‘테우’를 지도한 이정일 교사는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신성여고가 지금까지 제주 예선대회는 여러 차례 우승하며 전국대회에 참가했지만 본선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공연을 2주 앞두고 대본 선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연습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할 만큼 힘들었다. 부모님들도 걱정 어린 마음에 참가를 만류하면서 배우를 교체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면서 “그럼에도 학생들이 똘똘 뭉쳐 난관을 이겨냈고 결국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3년째 신성여고 학생들을 지도해준 김유미 강사의 공이 크다”고 강조했다.

신성여고 연극 동아리 '테우'가 제주청소년연극제에서 대상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성여고.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