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선거구 재공모자 면접도 취소 또 공모...도당위원장 직무대행 지명도 깜깜 무소식

지도부 공백 사태를 빚고 있는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특정 조직위원장의 공모만 1년 사이 세 차례나 이뤄져 소속 도의원들은 물론 당직자·당원들조차 당혹해하고 있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위원장 한기호)는 31일 서귀포시 국회의원 선거구에 대한 조직위원장을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서귀포시 지역구에서만 세번째 공모다. 

서귀포시 지역구는 2020년 12월24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강경필 당협위원장이 해임된 이후 8개월째 공석인 선거구다. 

조직강화특위는 올해 1월 서귀포시 선거구 조직위원장을 공개모집했다. 복수의 당내 인사들이 지원했지만 선임 절차없이 올해 7월 느닷없이 재공모가 절차가 이뤄졌다.

모 인사가 지원해 8월4일 면접까지 잡혔지만 이마저 돌연 취소됐다. 이튿날인 5일 국민의힘은 최고위원회를 열어 제주도당을 사고당으로 지정하고 제주시 갑・을 위원장을 전격 해임했다.

조직강화특위는 지도부 공백 사태를 채우기 위해 23일부터 25일까지 장성철 제주시 갑 당협위원장과 부상일 제주시 을 당협위원장의 후임 공모 절차를 진행했다.

공모 대상에 서귀포시는 제외되면서 3개 선거구 동시 선임이 예상됐지만 느닷없이 31일 서귀포시 선거구에 추가 공모가 이뤄졌다. 이미 응모한 재공모 지원자를 상대로 사전 설명도 없는 기습 공모였다.

재공모에 지원했던 모 인사는 “기존 지원자에 대한 가부 결정도 없이 또 다시 공모를 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며 “공모가 무효인 건지 파기된 것인지 해석조차 어렵다”고 밝혔다.

당내 모 중진 도의원도 “공모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 배경이 무엇인지 우리도 확인하고 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례를 찾기 힘든 세 번째 공모에 당내에서는 지도부 내 일부 세력의 자리싸움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개입설, 조직강화특위 내 문제 등 확인되지 않은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조직위원장은 선거구 내 읍・면・동 최일선 조직을 이끄는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당협위원장)을 겸직한다. 제주는 제주시 갑, 제주시 을, 서귀포시 3개 당원협의회가 운영되고 있다.

조직위원장이 선임되면 당원협의회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운영위원을 지명한다. 당규에 따라 당 대표 선거시 선거인단을 추천할 수 있다. 지방선거 후보 추천권도 있어 권한이 막강하다.

앞서 이뤄진 제주시 갑, 제주시을 선거구에는 5명씩 모두 10명이 지원해 높은 관심을 끌었다. 사고당 지정후 한 달이 되도록 제주도당위원장 직무대행자는 여전히 임명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당규인 지방조직운영규정 제22조(사고 시・도당)에는 사고 시・도당은 사무총장이 직무대행자를 추천하고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당 대표가 임명하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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