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월간 누적 역대 최다 860명 확진...7~8월 진담 검사자만 15만여명

6월 초만해도 제주는 백신 인센티브를 통한 일상으로의 회복에 기대가 컸지만 7월부터 시작된 4차 대유행은 지역사회를 휘저으며 잔인한 8월로 이어졌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8월 제주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인원은 9만3396명이다. 7월 검사자 6만3247명을 더하면 두 달간 제주도민의 1/4이 검사 행렬에 나섰다.

6월 일반인을 상대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됐지만 밀려드는 관광객에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되면서 7월 초 하루 2명에 불과했던 확진자가 그달 중순에는 30명대로 치솟았다.

화들짝 놀란 제주도가 7월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면서 일상으로의 회복은 완전히 무너졌다. 유입된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했다.

A노래연습장 방문자를 매개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n차 감염으로 이어지면서 단일 집단 기준 역대 최다인 10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8월 확진자의 36%는 이처럼 집단감염 사례였다.

8월 다른 지역 확진자나 해외입국객에 의한 감염은 12.2%로 7월 23.4%와 비교해 절반으로 줄었다. 반면 도내 확진자의 접촉 비율은 7월 61.6%에서 8월 69.6%로 오히려 늘었다.

방학기간 외부활동과 접촉이 잦아진 10대를 중심으로 무증상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옮겨가면서 조용한 전파가 계속됐다. 급기야 20대 이하 확진자 비율이 처음 50%를 넘어섰다

광복절인 8월15일에는 하루 기준 역대 최다인 64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다급해진 제주도는 8월18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인 4단계로 격상하며 고강도 대응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대형마트 직원들이 무더기 감염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나흘간 해당 마트를 방문한 시민 1만여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

휴일 저녁 방문 검사를 알리는 재난문자에 월요일 아침 시민들이 선별진료소로 몰려 보건소와 병원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 시민들은 최대 3시간 대기를 해야 했다.

하루 최대 9000여명의 검사자가 몰리면서 서울과 부산 유전자증폭(PCR) 검사 업체 직원들이 항공기를 타고 검체를 실어 나르는 일도 있었다. 8월 누적 검사자는 9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확진자도 역대 최다였다. 8월 누적 확진자는 8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명과 비교해 43배나 폭증했다. 월별 역대 최다인 7월 확진자 487명도 단숨에 뛰어넘었다.

최근 하루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4단계 격상 이후 열흘만에 감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일주일 누적도 118명으로 떨어져 일평균 확진자는 3단계 기준인 16.71명이 됐다.

제주도는 당초 8월29일까지 예고한 거리두기 4단계를 9월12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충북의 경우 확진자가 줄자 8월30일을 기해 거리두기를 4단계에서 3단계로 완화했다.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리두기 단계조정이 논의되고 있지만 제주도는 당분간 4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누적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거리두기를 하향 조정할 경우 관광객 쏠림 현상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다. 확진자 발생 추이를 더 지켜보고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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