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2공항 예산안 즉각 폐기” 촉구

국토교통부가 새해 정부 예산안에 제주 제2공항 관련 사업비 425억 원을 편성하며 사업추진 의지를 재차 드러낸 가운데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일 논평을 내고 “제2공항에 대한 국토부의 병적인 집착을 규탄한다. 예산안을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도민회의는 “국토부가 도민 제2공항 반대 결정과 환경부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에도 불구하고 또 제2공항 예산을 배정했다”며 “2019년과 올해 예산안에도 반영했다가 반납하거나 불용 처리 했던 국토부가 올해도 어김없이 집어넣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더 놀라운 사실은 이번 예산이 기본 실시설계 비용이라는 점이다. 설계는 고사하고 폐기해야 할 시점에 현실과 괴리된 예산을 버젓이 올린 것”이라며 “이 정도면 국민 눈높이와 상식에 반하는 병적인 집착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또 “도민 반대가 월등히 높아 갈등을 끝내겠다고 정부 여당이 공언한 마당에 이 같은 분란을 일으키는 저의는 무엇인가”라고 되물으며 “특히 현 공항 시설 현대화가 시급함에도 해당 예산 배정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주공항이 포화상태고 안전하지 않다면서 정작 시설 개선은 포기하고 제2공항을 위한 반복된 예산안을 제출하는 일탈 행위에 허탈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도민회의는 정부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하겠다고 선언한 데다가 국회가 2018년 대비 2030년까지 25%에 달하는 탄소 배출을 감축하겠다고 법제화 한 마당에 제2공항은 가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도민회의는 “다른 나라는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해 근거리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는데 한국만 시류를 거꾸로 하겠다는 것은 탄소 중립과 탄소 배출 감축이 허언이라는 것을 국토부가 나서서 주장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토부는 예산 425억 원을 즉각 폐기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공항 방역예산으로 편성하는 것이 옳다”며 “극한에 몰린 간호사들이 파업까지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예산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피력했다. 

또 “제주는 국토부의 공항 방역 포기와 이동 통제정책 포기로 인해 여전히 과잉관광으로 인한 생활 쓰레기 문제와 하수 처리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며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도민 약속, 국민 약속을 거부하는 국토부 예산안을 폐기토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의회 역시 불필요 예산안 편성으로 도민 결정을 무시하는 국토부에 적극 항의하고 시정조치 요구에 나서야 한다”며 “제2공항은 이미 도민 선택으로 백지화됐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 제2공항에 대한 국토부의 병적인 집착을 규탄한다! 제2공항 예산안 즉각 폐기하라!

국토교통부가 제주도민의 제주제2공항 반대결정과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에도 불구하고 또 제2공항 예산을 배정했다. 그 규모는 무려 425억원에 달한다. 제주도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19년과 2021년에도 예산안을 편성했다가 반납하거나 불용처리 했었던 국토부가 올해도 어김없이 집어넣은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예산이 기본 실시설계 비용이라는 점이다. 설계는 고사하고 폐기해야 할 시점에서 현실과 괴리된 예산을 버젓이 올린 것이다. 이 정도면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에 반하는 병적인 집착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제주도민의 사업추진 반대가 월등히 높아 갈등의 종지부를 찍겠다고 정부여당이 공언한 마당에 도대체 이와 같은 분란을 일으키는 국토부의 저의는 무엇인가? 특히 현 제주공항의 시설 현대화가 최대 당면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제주공항에 배정된 예산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게 제주공항이 포화상태고 안전하지 않다는 주장을 하면서 정작 시설 개선은 포기하고 제2공항을 위한 반복되는 예산안을 제출하는 일탈 행위에 허탈함을 금할 길이 없다.

더 큰 문제는 문재인 정부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국회가 2018년 대비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35% 감축하겠다고 법제화를 한 마당에 제2공항에 대한 집착이 과연 가당키나 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다른 나라는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 근거리 항공기 운항을 중단까지 하는 상황에서 한국만 시류를 거꾸로 가겠다는 것은 탄소중립과 탄소배출 감축이 허언이라는 것을 국토부가 나서서 주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따라서 국토부는 제2공항 예산 425억원을 즉각 폐기하고 코로나19 델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공항 방역 예산으로 편성하는 것이 옳다. 극한에 몰린 간호사들이 파업까지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예산을 줄여 코로나 방역예산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코로나19와 기후위기 시대에 관광객을 더 받으라고 강요하는 제2공항 계획은 이미 도민사회와 환경부의 결정으로 그 생명을 다했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국토부의 공항 방역 포기와 이동 통제정책 포기로 인해 제주도는 여전히 과잉관광으로 인한 생활쓰레기 문제와 하수 처리 문제로 고통 받고 있다.

문재인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집권여당은 도민과의 약속, 국민과의 약속을 정면에서 거부하고 있는 국토부의 제2공항 예산안을 즉각 폐기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지역의 세 국회의원이 적극 나서서 즉각 국토부에 제2공항 예산안 폐기를 요청하라. 제주도의회 역시 불필요한 예산안 편성으로 또다시 제주도민의 결정을 무시하는 국토부에 적극 항의하고 시정조치를 요청해야 할 것이다. 제2공항은 이미 제주도민의 선택으로 인해 백지화 됐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끝.

2021년 9월 1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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