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재단·JDC, 장편다큐멘터리 공모 당선작 시상식 개최

왼쪽부터 문대림 이사장, 김유미 작가, 양조훈 이사장. 사진=4.3평화재단.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문대림, JDC)는 8월 31일 4.3평화기념관에서 4.3영화시나리오 장편다큐멘터리 부문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당선작은 김유미‧임명희‧경예건 작가의 ‘목소리들’이다. 이들에게는 상패와 상금 2000만원이 수여됐다. 

‘목소리들’은 4.3에서 큰 고통을 겪었으면서도, 오랫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제주 여성들의 목소리를 전면에 내세워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다. 특히 4.3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동시에 피해자들의 개인적 비극을 담아낸, 작품 전체를 이끌고 가는 구성이 매우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 참여한 김유미 작가는 KBS ‘추적 60분’과 ‘명견만리’ EBS ‘다큐프라임 60세 미만 출입금지’ 등 대중에게도 익숙한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

김 작가는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제주가 최고의 여행지로 알고 있었는데 4.3을 알게 된 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그중 저희들의 마음을 끌어당긴 건 제주 여성들의 존재였고 할머니들의 사연에 가슴이 아팠다”며 “그들의 목소리를 담는 이번 시나리오를 제작하면서 자료조사, 취재, 구성회의를 거듭해 저희들의 역사의식도 한 뼘 성장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 문대림 JDC 이사장, 오임종 4.3희생자유족회장, 허영선 4.3연구소장 등 최소 인원만 참석했다.

양조훈 이사장은 “그동안 4.3진상규명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전면에 내세운 당선작을 뜻 깊게 생각한다”며 “지속적으로 지원을 해준 JDC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대림 이사장은 “JDC는 4.3평화재단과 4.3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이루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제작된 다큐멘터리를 통해 많은 분들이 4.3평화공원에 방문하고 세계평화의 섬 제주의 의미를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허영선 소장은 “4.3연구소에서 발간하고 있는 증언집 ‘4.3과 여성’ 시리즈가 이번 당선작의 기획에 많은 영감과 도움을 줬다는데 감사하다”며 “4.3 당시 여성이 피해와 비극의 대상만이 아니라 삶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아왔던 희망적인 존재로 함께 그려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목소리들’은 내년 극장 상영이 목표로 잡고 있다.

한편 이번 공모전은 재단과 JDC의 업무 협약에 따라 제주4.3문화학술사업 지원으로 추진됐다. 지난해 첫 공모 결과 장편극영화 부문 당선작에는 (주)렛츠필름의 ‘내 이름은…’이 선정됐다.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당선작은 나오지 않아 지난 7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재공모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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