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계열사인 와인 유통 전문업체로 흡수...최근 공장 지하수 이용권한 2024년까지 연장

푸른밤소주 생산 중단과 함께 공장가동을 중단을 제주소주가 최근 와인 수입·유통 전문 업체인 신세계L&B로 흡수합병됐다. 신세계그룹은 지하수 이용기한을 2024년 7월로 연장하고 공장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 [그래픽-김정호 기자]
푸른밤소주 생산 중단과 함께 공장가동을 중단을 제주소주가 최근 와인 수입·유통 전문 업체인 신세계L&B로 흡수합병됐다. 신세계그룹은 지하수 이용기한을 2024년 7월로 연장하고 공장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 [그래픽-김정호 기자]

사업 철수로 반년 가까이 공장 가동을 중단한 제주소주의 주인이 또다시 바뀌면서 지하수 취수권의 행방도 조만간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제주도와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최근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에 위치한 제주소주 공장의 음료제조용(공업용) 지하수 사용허가 기간을 2024년 7월까지 연장했다.

제주소주의 전신은 제주천수다. 2011년 8월 자본금 25억원으로 한라산이 버티고 있는 지역 소주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해 10월에는 국세청으로부터 조건부 주류제조면허를 취득했다.

2013년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일대 2만8597㎡ 부지에 6367㎡ 규모의 공장을 준공하고 제주도로부터 하루 150톤의 취수가 가능한 음료제조용 지하수 개발 및 이용권을 확보했다.

이듬해 제주소주로 사명을 바꾸고 ‘곱들락’과 ‘산도롱’ 소주를 출시했다. 기대와 달리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2016년 이마트에 전격 매각됐다. 대금은 160억원이었다.

이마트는 인수 후 4년에 걸쳐 67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적자 행진이 이어지면서 결국 올해 3월 공장 가동 중단과 함께 돌연 소주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최근 제주소주는 와인 수입·유통 전문 업체인 신세계L&B(신세계엘앤비)로 흡수 합병됐다. 이마트의 자회사인 신세계엘앤비는 건물과 토지는 물론 제주소주의 차입금까지 떠안았다.

업계에서는 와인 유통에 특화된 신세계엘앤비의 맥주사업 진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세계엘앤비가 올해 맥주 상표인 ‘렛츠(Let’s Fresh Today)’를 출원하면서 소문에 불을 지폈다.

신세계엘앤비가 제주에서 주류사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하수법 제11조(권리・의무의 승계 등)에 따라 지하수 이용 변경허가・신고를 거쳐 권리를 승계해야 한다.

반면 공장 등 유형 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 신세계그룹측은 제주소주 공장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신세계그룹측은 “지난주에야 제주소주와 신세계엘앤비의 합병 등기가 마무리됐다”며 “제주소주 자산에 대해서는 앞으로 합병된 회사를 통해 추가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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