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존중 내팽개친 정부, 투쟁으로 수모 갚겠다”

경찰이 2일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의 구속을 집행한 가운데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같은날 오전 11시 제주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하게 반발했다. ⓒ제주의소리
경찰이 2일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의 구속을 집행한 가운데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같은날 오전 11시 제주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하게 반발했다. ⓒ제주의소리

경찰이 2일 오전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의 구속영장을 집행한 것과 관련해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2일 오전 11시 제주경찰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장 구속으로 우리의 투쟁을 막을 수 없다. 전쟁을 선포한 것과 다름없는 정부에 투쟁으로 수모와 분노를 반드시 되돌려 주겠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여는 말을 통해 “오늘 새벽 노동 존중을 내팽개친 정부는 노동자들의 절박함을 호소했던 2000만 노동자들의 대표, 110만 민주노총 위원장 양경수를 구속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부는 한국사회 노동자 착취 대명사이자 국정농단 범죄자인 삼성 재벌 이재용을 석방하고 가진자들을 위해 종부세를 완화했다”며 “또 언론에 재갈을 물리기 위해 언론중재법을 강행하는 등 이전 박근혜 정부와 전혀 다를 바 없는 친재벌 반노동 반민주 정부임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그러면서 “위원장을 구속한다고 노동자 투쟁과 세계 대전환을 위한 역사의 진보를 가로 막을 수는 없다”며 “불평등한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해 총파업 총력투쟁으로 수모와 분노를 정부와 민주당에 되돌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제주는 회견문을 통해 “자진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고 도주 우려도 없는 양 위원장을 대규모 경찰 인력으로 강제구속한 것은 노동자들에게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노동자 민중의 적임이 확인된 정권을 심판하는 시간을 앞당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노동 존중 사회를 약속하며 노동자들을 현혹해왔지만, 진작 약속을 폐기하고 노동자 탄압, 재벌비호, 언론장악 등으로 답하고 있다”며 “이전 정부와 다를 바 없는 현 정부는 스스로가 적폐정권임을 자백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양 위원장 구속으로 투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명백한 오판”이라며 “반노동 반민중 정권의 탄압에도 민주노총은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해 오는 10월 총파업 투쟁의 결의를 강하게 하고 흔들림 없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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