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만 6만여명 입당원서 제출…예비후보들 “경선부터 넘어야” 권리당원 확보 전쟁

[기사수정=16시15분] 내년 제20대 대통령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정가에서 여․야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도지사 후보군이 넘치면서 경선에 대비한 입당행렬이 이어지는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도지사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으면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2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에 따르면 내년도 6월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해 경선을 염두에 둔 권리당원 모집이 거의 ‘전쟁’ 수준에 달하면서 8월 한 달간 접수된 입당원서만 6만장이 넘는다.

이처럼 입당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 때문이다.

현행 당헌·당규는 도지사선거 경선의 경우 ‘권리당원 50%-일반국민 50%’, 도의원 선거는 ‘권리당원 100%’ 투표로 후보자를 선출하도록 되어 있다.

이 때문에 도지사·도의원선거를 준비 중인 예비후보 입장에서는 권리당원 확보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인지도만 높으면 상대적으로 기회를 잡기 쉬웠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인지도가 아무리 높아도 권리당원 확보에 실패하면 예선(경선)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도당 안팎에서는 “누구는 ◯◯명, 누구는 ◯◯명 입당시켰다”라는 등 확인되지 않은 ‘카더라’ 소문이 무성하다.

여기에 도의원 선거와 관련해서도 5~8개 선거구에서 경선이 예상되면서 권리당원 확보 경쟁에 열기를 더했다는 풍문이다.

일도2동갑(박호형-강민숙), 이도2동갑(홍명환-김기환), 이도2동을(강성민-한동수), 노형갑(고현수-문경운), 연동갑(양영식-황경남)은 경선이 확실시되고, 삼도1·2동(정민구), 안덕면(조훈배), 조천읍(현길호)도 경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입당원서가 뭉텅이로 접수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이 ‘제주당원 10만명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존 당원 6만명(권리당원 1만2~3000명 추정)에 이번에 입당을 신청한 6만여명 중 중복 신청자 등을 추려 4만명 정도만 당원이 돼도 산술적으로 10만명이 훌쩍 넘는다.

이와 관련 제주도당 관계자는 “입당원서를 제출한 6만여명 중에는 기존 당원도 있을 수 있고, (후보별) 중복 접수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며 “분류·검토 작업이 끝나야 정확한 입당 규모를 파악할 수 있지만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울 것은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입당원서가 많이 들어오긴 했지만, 권리당원으로서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당비 납부가 중요하다”며 “입당을 하더라도 당비를 6개월 이상 납부하지 않으면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의 경우는 아직까지 도지사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예비후보가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후보 난을 겪고 있으며 당원 확보 열기도 뜨지 않고 있다.

다만,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측에서 경선에 대비해 7000명 정도 입당시킨 것 외에 입당원서가 뭉텅이로 접수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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