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제주시 이호·내도·외도동 일대 포구에서 분홍색 액체가 둥둥 떠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최초 신고는 이날 오전 11시께 제주시 내도동 내도포구 인근 해상에 오염물이 많이 떠 있다는 신고였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오전 11시 19분께 현장에 도착한 뒤 길이 20m, 세로 30m 정도의 분홍색 액체가 퍼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조사결과 해당 물질은 기름 등 해양오염 물질이 아닌 적조 현상으로 자연소멸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자체 방제작업을 통해 오전 11시 53분께 완전히 제거했다.

낮 12시 12분께 외도동 연대포구와 낮 12시 34분께 이호동 이호포구에서도 같은 신고가 접수돼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지자체로 통보가 이뤄졌다. 

해경은 같은 물질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이어지자 도두동과 외도동 일대 연안을 방제정으로 탐색했으며, 추가로 발견되지는 않았다.

해경이 국립수산과학원에 시료 분석을 의뢰한 결과 해당 물질은 수산생물 등 해양생태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무해성 야광충 ‘녹틸루카’ 종으로 확인됐다. 

녹틸루카는 무해성 적조 야광충의 일종으로 지난 2019년 전남 여수 일대 바다에서도 대량 발생해 많은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진다.

해경 관계자는 “국립수산과학원으로부터 최근에 내린 많은 비로 인해 일시적으로 많은 양의 녹틸루카가 발생했고, 점차 자연적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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