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KAL호텔 전경 [사진출처-한진그룹]
제주KAL호텔 전경 [사진출처-한진그룹]

대한항공 제주 사원주택을 매각한 한진그룹이 이번에는 제주 원도심의 상징적 건물인 제주칼(KAL)호텔을 넘기기로 했다. 건립 당시인 1970년대 한강 이남에선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3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대한항공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주)가 1일 국내 모 업체와 제주칼호텔 매각에 따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제주시 이도1동에 위한 제주칼호텔 부지 1만2525.7㎡와 연면적 3만8661.7㎡의 지하 2층, 지상 19층 건물 전체다.  

1974년 준공된 제주칼호텔은 박정희 정권 시절 현대식 제주관광의 시작을 알린 상징적 건물이다. 320개 객실과 카지노, 나이트클럽, 스카이라운지 등을 갖춰 제주관광 개발의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건물 높이만 74m에 달해 준공 당시는 한강 이남에선 가장 높은 건물이었고, 2014년 제주롯데시티호텔이 들어서기 전까지 도내 최고층이었다.

한진그룹은 재무 건전성 악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계열사의 자산을 줄줄이 매각하고 있다. 제주 지역 자산도 연이어 매각 대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주)은 지난해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대한항공 제주 사원주택’을 부동산 기업에 매각했다. 매각 부지는 신대로 14길을 가로지르는 양쪽 2개 필지 9450.9㎡다.

현재 건물은 모두 철거돼 아파트 건설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한진그룹 산하 한국공항(주)도 인근 제주시 연동 304-22 소재 토지와 건물을 지난해 모 건설사에 넘기기로 했지만 협상이 결렬되면서 실제 매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제주칼호텔 매각을 추진 중인 칼호텔네트워크(주)는 서귀포시에 위치한 파라다이스호텔제주 토지(5만3670㎡)와 건물(1만2246㎡)도 매물로 내놓았다.

다만 매입 의사를 밝힌 업체가 나오지 않아 자산처분 절차는 답보 상태다. 한진그룹에서 제주 호텔 사업 철수를 선언할 경우 서귀포칼호텔도 추가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한진그룹측은 “제주칼호텔 매각 방침은 정해졌다. 이를 위해 사전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매각 의사를 밝힌 업체의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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