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개발공사, 도외 위탁판매 광동제약 선정...소매-비소매 통합 3000억원 물량 유통

광동제약이 국내 생수 시장 1위인 제주삼다수 도외 유통권을 재차 따내며 농심에 이어 최장기 유통 파트너가 됐다.

8일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JPDC 제품 제주도외 위탁판매 동반협력사 공개모집’에 입찰한 4개 기업 중 광동제약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광동제약은 제주도개발공사가 기존 유통사인 농심과의 결별을 선언하자, 빈 자리를 파고들어 2012년 도외 유통 판매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

농심은 삼다수 출시 이듬해인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삼다수 유통을 맡아왔지만 제주도가 반드시 경쟁입찰을 거치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하면서 유통권을 넘겨줬다.

당시 농심은 소송까지 불사했지만 대한중재원의 판단으로 미련 없이 제주를 떠났다. 이어 자체 생수 브랜드인 백산수를 내세워 삼다수와 경쟁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2012년부터 삼다수와 손을 잡고 도외 유통을 책임지고 있다. 당시 입찰경쟁에서 롯데칠성음료와 아워홈, 웅진식품, 샘표, LG생활건강, 남양유업 등을 물리쳤다.

2017년 위탁사업자 소매 선정 입찰에서도 크라운해태제과 등 경쟁 업체를 따돌리고 판매권을 지켜냈다. 당시 비소매(업소용) 분야에서는 LG생활건강이 판매권을 획득했다.

올해 입찰은 소매와 비소매 판매권 통합 방식으로 이뤄졌다. LG생활건강도 이번 입찰에 참여했지만 광동제약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기존 비소매 판매권도 잃게 됐다.

삼다수 출고 물량을 기준으로 도내 유통은 9% 수준이다. 나머지 91%는 도외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다. 대형마트를 제외한 실제 도외 위탁판매 물량은 전체의 70% 가량이다.

2020년 삼다수 생산량 92만3220톤을 기준으로 도외 위탁 판매 물량은 70%인 64만톤 상당이다. 매출 규모만 역대 최다인 3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삼다수 유통으로만 2342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비소매 유통까지 흡수하면 내년에는 사상 최대 실적도 가능할 전망이다.

신규 협력사의 계약 기간은 2021년 12월15일부터 2025년 12월31일까지 4년간이다. 정식 계약이 체결되면 광동제약은 농심과 함께 14년 연속 삼다수 유통사가 된다.

광동제약측은 "위탁 판매 첫해인 2012년 56%인 소매점 취급률을 올해 94%로 끌어 올렸다"며 "그간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다수의 성장과 브랜드가치 향상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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