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앙당 최고위 의결, '원희룡 도당 개입설' 의혹 사실로?

사진 왼쪽 위부터 허향진 전 제주대학교 총장, 김영진 전 제주관광협회장, 김승욱 (주)미주종합건설 전무, 허용진 변호사. ⓒ제주의소리
국민의힘 제주도당의 신임 지도부 라인업이 갖춰졌다.  사진 왼쪽 위부터 Z순서로 허향진 전 제주대학교 총장, 김영진 전 제주도관광협회장, 김승욱 사단법인 제주문화역사나들이 이사장, 허용진 변호사. ⓒ제주의소리

장기간 지도부 공백 사태가 이어지고 있던 국민의힘 제주도당의 조직 구성이 윤곽을 드러냈다.

9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제주도당 위원장 직무대행에 허향진 전 제주대학교 총장이 임명됐다.

사고 도당의 경우 사무총장이 직무대행자를 추천하면 최고위 의결을 거쳐 당 대표가 임명하도록 돼 있다.

전임 위원장의 임기 만료로 지난 7월 31일부터 한 달 넘게 공석이었던 신임 제주도당 위원장은 허 직무대행 체제로 빠르게 조직을 갖춰나가게 됐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제주지역 3개 선거구 당협위원장에 대한 임명 동의도 마무리했다. 제주시 갑 당협위원장은 김영진 전 제주도관광협회장, 제주시 을 김승욱 사단법인 제주문화역사나들이 이사장, 서귀포시 허용진 변호사 등이 내정됐다.

당협위원장은 지역구 내 최일선 조직을 이끄는 자리로, 지방선거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니고 있다. 당규에 따라 당 대표 선거시 필요한 선거인단의 일부를 추천할 수도 있다. 

제주시 갑 김영진 전 제주도관광협회장과 서귀포시 허용진 변호사는 이미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한 이력을 지니고 있어, 다음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김승욱 이사장은 공적으로는 이름이 오르내린 적이 없는 정치 신인인 건축분야 전문가로 알려졌다.

한편, 허 전 총장은 전임 도당 위원장의 임기 만료 시점부터 인재영입 사실이 알려지며 후임 도당위원장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제주정가에선 차기 도지사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회자된다. 

이와 별개로 새롭게 선임되는 도당 사무처장까지 원 지사의 측근 인사인 H씨가 유력하게 점쳐지며, 도당 내에서 제기돼온 '원희룡 전 지사의 도당 개입설' 논란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는 형국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