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들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주도 중산간 지역 들개 실태조사 및 관리방안 마련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사진=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윤영민)이 지난 10일 관련 전문가를 초청한 ‘제주 들개 실태조사 및 관리방안 마련’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최근 [제주의소리]에서도 [노루·망아지까지 ‘한라산 들개의 역습’...“방치 시 인간도 위험”] 보도를 통해 들개 문제를 지적하는 등 야생화된 개들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바 있다. 

이에 제주대 야생동물구조센터는 제주도 동물방역과가 올해 4월 의뢰한 ‘제주 중산간 지역 야생화 된 들개 서식실태조사 및 관리방안’ 연구용역과 관련한 이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은 제주를 포함한 전국 들개에 의한 인명피해와 산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들개 관리를 위한 대책 마련, 연구 방향 제시 등이 논의됐다.

윤영민 센터장은 발표를 통해 제주도 들개 서식 실태와 들개에 대한 인식 설문 조사 결과를 공유한 뒤 많은 도민이 들개를 본 적 있으며 일부는 피해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최광훈 국민대 산림환경시스템학과 연구원은 “제주 들개 공격에 따른 노루 피해 사례가 2015년 이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들개는 중산간 지역에 주로 분포하나 일부는 해안가 인근 주거지에서도 발견돼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모니터링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한라산 들개에 공격 당한 노루. 사진=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이어진 토론에서는 △장호진 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 사무국장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 △고동욱 국민대 산림환경시스템학과 교수 △송동하 스마클주식회사 대표 등이 참여했다. 

박찬열 연구관은 “전국에서 야생화된 들개 수 증가와 시민 접촉 건수 증가는 국민의 산림 여가 활동 저해 요인”이라며 “코로나 시대 국민 산림 활동 증가에 따른 위험 증가, 건전한 산림 생태계 영향 등에 대한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고동욱 교수는 “들개는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불러오지만, 이에 대응키 위한 관리 행정이 세워지지 않은 데다 동물보호법상 보호 대상인 유기동물로 구분돼 생포만 가능한 상황이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 연구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단편적 들개 연구를 넘어 체계적인 모니터링과 이를 바탕으로 한 서식지 분석을 통해 공간 정보 형태로 들개에 의한 위험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동하 대표는 “국민이 누구나 들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실생활에서 적용 가능한 대응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며 “들개에게만 작동되는 펜스나 회피유발장치 등 실용적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들개 마릿수 통계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적외선 열화상 기법을 활용한 마릿수 추정 등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들개 관리방안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