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 대선 예비주자 人터뷰] ② 김두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2·3차 슈퍼위크 남아, 역전드라마 쓰기 위해 최선 다할 것” 완주 의지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내년 3월로 다가왔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제주를 찾는 대선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는 여·야 대선 예비후보들의 국정 철학과 제주현안에 대한 견해, 그리고 지역분권과 균형발전에 대한 공약 및 정책을 듣는 코너를 마련했다. 각 대선후보들이 구상하고 있는 대한민국과 제주도에 대한 미래비전을 들어봤다. 여·야 대선주자들의 서면인터뷰를 차례로 싣는다. [편집자 글]

1차 슈퍼위크에서 경선후보 6명 중 꼴찌 성적표(0.63% 득표)를 받아든 김두관 후보는 “2차, 3차 슈퍼위크가 기다리고 있다. 역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완주 의지를 밝혔다.

1차 슈퍼위크에서 4위에 머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3일 경선후보직을 사퇴했다. 이에 따라 향후 민주당 경선은 정 후보를 뺀 5명이 경쟁하게 됐다.

김 후보는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내각 구성 때 호흡을 맞추고 싶은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경선후보들이 훌륭해 국정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면서 “이재명 후보가 책임총리를 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인의 원만한 리더십과 추진력 강한 이 후보의 리더십이 상호보완이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라고 덧붙였다.

‘진영을 뛰어넘어 협치 가능한 인물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그는 “생각이 합리적이고 대화가 통하는 분이라는 누구나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야권 후보들 중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지사가 비교적 합리적이어서 협치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원 팀’ 구성과 관련해서는 “지금 상황을 과도한 네거티브 공방으로 보기에는 좀 애애한 면이 있다”면서도 “치열한 경선을 끝내면 반드시 원팀이 돼야 한다. 내부에서 분열되면 대선 승리는 요원하다”는 말로 경선 승복 의지를 확인했다.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돼 대선레이스 하차 및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행동에 대해서는 ‘사퇴 쇼’라고 규정한 뒤 “쇼라는 걸 알면서 (의원직을 유지하게) 놔두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번 기회에 여야를 막론하고 부동산 투기세력이 국회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희숙 의원이 제출한 사직안은 결국 13일 ‘찬성 188표, 반대 23표, 기권 12표’로 가결됐다. 지난달 25일 대선 불출마 및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국회에 사직서를 제출한 지 19일 만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김두관 국회의원. ⓒ제주의소리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김두관 국회의원. ⓒ제주의소리

Q. 전국순회 경선이 시작됐는데, 문제는 지지율이다. ‘리틀 노무현’이란 별명답게 과거 노무현 대통령처럼 역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겠나.

충청, 대구·경북, 강원지역 경선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았습니다.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아 송구스럽습니다만, 역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선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2차, 3차 슈퍼위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60만명이 넘는 경선 선거인단의 선택을 받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Q. 경선이 네거티브 공방으로 뜨겁다. 최종후보 선출 이후 과연 ‘원팀’ 가능하나?

원팀이 가능하냐가 아니라 반드시 원팀이 돼야 하고, 이것이 각 후보가 정당의 경선에 참여하는 전제입니다. 지금 상황을 과도한 네거티브 공방으로 보기에도 좀 애매한 면이 있습니다. 역대 어느 정당의 어느 경선을 봐도, 이 정도의 검증이 없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선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치열한 경선을 끝내고, 한 팀으로 본선에 나서야 합니다. 내부에서 분열되면, 대선 승리는 요원합니다.

Q.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내각(국무총리, 장관 등) 구성 때 호흡을 맞추고 싶은 후보가 있나? 이유는?

경선에 나오신 모든 후보들이 훌륭해 국정에 함께하시면 좋겠습니다. 방송토론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책임총리를 맡았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린 적은 있습니다. 제가 좀 원만한 리더십 형이라면 이재명 후보는 추진력이 강한 면이 있기 때문에 상호보완이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진영을 뛰어넘어 협치 가능한 인물을 꼽는다면? 이유는?

생각이 합리적이고 대화가 통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남도지사 시절 의회에서 압도적인 여소야대 상황에서도 최대한 야권을 존중하면서 도정을 이끌어왔기 때문에, 상대가 누구든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야권 후보 중에서 꼽으라면 비교적 합리적인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나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같은 분과는 얼마든지 협치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Q.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대선레이스 하차 및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행동을 어떻게 보나. 민주당 내에서도 사직서 처리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처리하는 게 맞다고 보나.

‘사퇴 쇼’니까 처리를 해주자는 겁니다. 그걸 알면서 쇼를 계속 하게 두는 건 옳지 않습니다. 그래야 다음에도 이런 황당한 짓을 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국회가 머뭇거리면 윤희숙 의원의 의도가 성공하는 것입니다. 윤희숙 의원은 민간인으로 경찰수사를 받으면 됩니다. 민주당 의원들 때문에 그런다면 민주당은 더욱 그러면 안 됩니다. 추상같은 원칙을 적용해도 국민들에게 야단맞기 쉬운 게 여당의 태도입니다. 그런 걸 부담으로 느끼면 지지율 추락과 선거패배라는 훨씬 큰 부담을 안아야 합니다. 어떤 부담이 더 작겠습니까? 저는 이 기회에 여·야를 막론하고 부동산 투기세력이 국회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2030세대의 보수화 경향이 뚜렷하다. 이들의 표심을 되돌릴 묘수가 있나.

저는 이 상황을 청년들의 보수화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취업난과 양극화 확대,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청년세대가 겪는 상황이 몹시 어렵기 때문에 현 정권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지고, 반대급부로 야당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입니다. 반대로 민주당이 이런 문제들에 대해 전향적인 해결책을 내놓고, 유능하게 국정을 운영한다면 얼마든지 지지로 돌아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것으로 기대가 되는 후보에게 청년들이 지지를 보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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