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찬투 16일 오후 제주로 이동...‘17일 오전’ 제주 강타 후 일본 향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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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호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범섬을 집어삼킬 듯한 성난 파도가 서귀포시 앞바다로 들이닥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가 오던 길을 멈춰서자 물폭탄이 제주를 뒤덮고 있다. 태풍 찬투는 14일 현재 중국 상하이 부근 해상에서 맴돌며 다량의 수증기를 제주로 보내 제주에 폭우가 내리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13일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제주 한라산 진달래밭 지점에서 측정된 누적 강수량이 500mm를 돌파하는 등 그야말로 ‘물 폭탄’을 뿌리고 있다. 

같은 기간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은 ▲제주 105.2mm ▲산천단 227.5mm ▲선흘 192.5mm ▲서귀포 257mm ▲강정 270.5mm ▲성산 139.7mm ▲표선 180mm ▲애월 104mm ▲한림 73mm ▲삼각봉 472.5mm ▲진달래밭 535mm 등이다.

태풍은 한반도 상공에 있는 고기압과 태풍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으로 힘의 균형을 유지한 채 제자리에서 맴도는 상황이다. 

이처럼 기압에 눌린 태풍이 한 자리에서 머물며 제주로 비구름을 계속 올려보내고 있어 제주에 많은 비가 쏟아지고 각종 피해가 나타나는 중이다.

실제로 태풍 찬투는 14일 오후3시 기준 중국 상하이 동남동쪽 약 280km 해상에서 멈춘 후, 오는 16일 오전 3시까지 거의 움직임 없이 제자리에 정체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태풍이 몰고온 비구름이 제주 전역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제주 소방당국에 따르면 14일 오후 2시 기준 총 인명구조 2건, 안전조치 9건, 배수 지원 11건 등이 이뤄졌다.

사진=국가기상위성센터 갈무리.
14일 오후 6시 30분 기준 동아시아 일대 위성 영상에는 기압의 영향으로 하나의 선이 생긴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국가기상위성센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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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앞바다에 높은 파도가 들이치고 있는 모습. ⓒ제주의소리

기상청은 태풍 찬투가 중국 연안에 가깝고 해수면 온도가 낮아짐에 따라 세기가 점차 약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일정 세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저기압이 주변에 형성돼 있어 강도 ‘중’ 세기를 유지한 채 제주로 북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찬투는 14일 오후 3시 기준 중국 상하이 동남동쪽 약 28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km 속도로 동남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75hPa, 최대풍속 초속 35m, 시속 126km에 달하는 ‘강’ 강도로 강풍반경은 280km 정도며, 폭풍반경은 약 100km다.

태풍 찬투는 16일 오전까지 중국 상하이 부근 해상에서 정체하다 같은 날 오후 3시부터 제주 남서쪽 약 270km 부근 해상으로 접근하며 본격적인 세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16일 오후부터는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5~50m에 달하고 시간당 50~80mm의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더불어 제주를 통과하면서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월파와 침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어 17일 오후 3시에는 부산 남쪽 약 50km 해상을 통과, 18일 새벽께 일본 센다이 서남서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됐다.

사진=기상청. ⓒ제주의소리
제14호 태풍 찬투 이동 예상 경로. 14일 오후 3시 기준 중국 상하이 동남동쪽 약 280km 해상에서 멈춘 태풍 찬투는 오는 16일 오전 3시까지 거의 움직임 없이 정체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태풍이 몰고온 비구름이 제주 전역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이미지=기상청 제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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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제주 서귀포항은 태풍을 피하기 위해 정박한 선박들로 즐비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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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을 피하기 위해 제주 서귀포항에 정박한 어선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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