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음사·아미산 일대는 4.3복합유적지”
“제주 관음사·아미산 일대는 4.3복합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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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구원, '4.3복합유적지 기초조사' 연구 보고서 발간
눈 덮인 제주 관음사 전경. 사진=제주의소리 유튜브. ⓒ제주의소리
눈 덮인 제주 관음사 전경. ⓒ제주의소리

제주연구원은 제주4.3의 총체성을 볼 수 있는 공간인 관음사·아미산 일대에 주목해 이 일대에 남아있는 4.3유적지에 대한 기초 조사를 시행해 ‘4.3복합유적지 기초조사 : 관음사·아미산 일대’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관음사와 아미산 일대는 4.3 발발 이전에는 일본군 전쟁시설이 구축된 곳이며, 4.3이후에는 무장대(유격대)의 은신처였다. 주한미육군사령부 정보일지 G-2보고서(1949.04.01.)에 따르면 제2대대가 주둔했던 군 주둔지였던 중요 장소이다. 또한 4.3시기 의귀리 전투와 함께 양대 전투라고 할 수 있는 관음사 전투가 벌어져 관음사 경내 8곳 전각(殿閣)이 거의 소실될 정도로 무장대(유격대)와 토벌대의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던 역사가 동시에 얽혀져 있다. 제주시 아라동과 오라동 지역 주민들의 생활터전이자 피난터이기도 했기에 4.3시기의 총체적 삶을 볼 수 있는 중요 공간이다.

2003년 제주도에서 공식적으로 4.3관련 유적지 조사를 실시하기 전까지 4.3유적지에 대한 조사와 정리 작업은 시민사회의 열정과 노력에 의해 이뤄져 왔다. 그 후 2003년부터 2019년까지 제주도에서 공식적으로 4.3관련 유적지 조사를 실시하는 작업을 수행해 1차 조사에서 598곳, 2차 조사에서 244곳을 조사했다.

2019년 12월 기준 4.3유적지는 842곳으로 파악됐으나 이중 재조사를 통해 제외된 6곳과 통합 8곳, 소실 26곳을 제외하면 현재 802곳만 형태가 남아있다. 대부분의 현장들은 기초 조사만 이뤄져 있고 구체적인 조사 없이 보존과 관리가 안돼 있다. 최근에는 급속한 개발과 자연적·인위적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어 구체적인 조사와 보존·활용 계획이 급선무한 상황이다.

연구진은 4.3유적지의 구체적인 조사를 위해 조사표와 조사 항목을 개발했으며, 제주도 4.3지원과의 협조로 처음으로 4.3유적지에 대한 무인비행장치(드론) 촬영과 정상 영상 지도를 만들어 광범위한 면적에 분포해 있는 유적지의 좌표, 넓이, 길이, 고도, 높이 등을 확보하는 기술적인 시도를 했다. 이를 통해 4.3유적지 디지털 목록화를 예시했다. 

다른 한편 연구보고서는 관음사·아미산 일대의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점검하고 있다. 관음사·아미산 일대 유적은 전반적으로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4.3전 후 시기에 형성된 시기별 복합유적의 성격을 비롯해 일본군, 무장대(유격대), 토벌대, 지역주민이라는 주체별 복합 유적의 특징도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계초소, 숙영지, 무기고, 숯 가마터, 피난지, 진지동굴 등 형태별로도 복합유적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런 특징으로 제주연구원은 '4.3의 총체성을 보여주는 예로서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한다. 해발 600고지에 남아있는 전쟁유적으로서 당시 국제 정치와 인권문제를 비롯해 제주사회의 사회·생활사적 특징과 자연, 돌 기술에 대한 특징까지 보여주고 있어 4.3시기만이 아닌 4.3전후의 제주 상황을 특징적으로 나타낸다고 분석한다.

이번 연구에는 제주연구원 현혜경 박사(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를 비롯해 4.3전문가로 알려진 김석윤 박사(제주공공정책연구소 나눔 소장), 송시우 선생(제주고등학교 교사) 등이 연구진으로 참여했다. 제주도의회를 비롯해 제주도 4.3지원과, 4.3연구소 등 4.3전문가들과 관계기관들도 협력했다.

이번 연구를 맡은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 현혜경 박사는 “무엇보다 이번 연구는 그 중요성에 비해 구체적으로 조사되지 못했던 관음사·아미산 일대 4.3유적지의 실체를 드러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향후 4.3유적지들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와 사회적 가치·활용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보고서는 제주연구원 누리집( www.jri.re.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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