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적극행정 우수사례 선정...주체적 문제해결 공직사회 귀감

서귀포시의 적극적인 문제 해결로 새롭게 문을 연 서귀포시 효돈동 다솜지역아동센터. 사진=서귀포시 ⓒ제주의소리
서귀포시의 적극적인 문제 해결로 새롭게 문을 연 서귀포시 효돈동 다솜지역아동센터. 사진=서귀포시 ⓒ제주의소리

폐업 위기의 지역아동센터를 되살리고, 지역 노인들을 위해 한 시간 일찍 민원실의 문을 여는 등 경직된 업무환경을 뛰어넘어 주체적으로 사태를 해결한 공직사회의 사례들이 귀감을 사고 있다.

15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한 '2021 정부혁신 및 하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4건의 사례들이 우수시책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대회는 제주도와 각 행정시, 도내 공기업으로부터 사례를 접수받아 심사를 거쳤고, 총 10건의 사례를 뽑았다.

민관이 함께 폐업 위기의 지역아동센터를 되살린 여성가족과의 사례는 대표적이다.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서 운영되던 모 지역아동센터는 최근 폐업 위기에 내몰렸다. 

기존에 무상으로 제공받았던 공간을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됐고, 마을 내 유휴공간 등 다른 곳으로 옮겨갈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이로 인해 기존에 센터를 이용하던 20여명의 어린이들이 영락 없이 갈 곳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마을 차원에서도 도움을 줬지만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았다. 서귀포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든 센터는 살려야하지 않겠느냐'는 일념에 범위를 넓혀 옆 마을로 시선을 맞췄다. 차량으로 약 5분 거리의 효돈동마을회와 논의를 시작했다.

지역아동센터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마을회 공간을 무상으로 임대할 수 없는지, 새로운 운영법인은 없는지를 수소문했다. 때마침 효돈동의 경우 기존에 운영되던 지역아동센터가 2014년에 폐지됐던 터라 같은 아픔을 공유하고 있었다.

결국 효돈동에서 운영 법인과 공간을 찾게 됐고, 지난 5월 기존 신례리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은 물론 효돈동 어린이들까지 수용이 가능한 센터를 새롭게 열었다. 시설장과 생활복지사 등 직원들의 고용 승계도 이뤄졌다.

법적으로 지역아동센터는 신규로 개소하면 2년간 자생적으로 운영한 후에야 국가보조금을 받을 수 있지만, 특례를 적용해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한 것도 서귀포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컸다.

류건숙 서귀포시 아동지원팀장은 "지난 10년간 통계를 찾아보니 제주시는 7곳, 서귀포시는 5곳의 지역아동센터가 폐업을 했다. 센터를 살리지 못하는 실정이었는데, 코로나19 시대이고, 돌봄이 더욱 어려운 시점이어서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며 "해당 법인에서도 도와주시고 지역 주민들도 힘을 실어줘서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귀포시의 적극적인 문제 해결로 새롭게 문을 연 서귀포시 효돈동 다솜지역아동센터. 사진=서귀포시 ⓒ제주의소리
서귀포시의 적극적인 문제 해결로 새롭게 문을 연 서귀포시 효돈동 다솜지역아동센터. 사진=서귀포시 ⓒ제주의소리

농촌 지역 특성을 반영해 민원실을 앞당겨 운영한 남원읍의 사례도 눈길을 끌었다.

남원읍의 경우 지역적 특성 상 농업 인구 비중이 높다보니 농번기에는 민원인들이 읍사무소를 방문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농삿일을 하는 시간과 민원실 운영시간이 동떨어지면서 가뜩이나 고령의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읍사무소 문을 열 때마다 이미 2~3명의 민원인들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며 내심 마음에 걸렸다는게 남원읍의 설명이다.

이에 남원읍은 농번기인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석 달간, 민원실을 한 시간 일찍 여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이 같은 방법을 채택하기까지는 직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이 선행돼야 했다. 각 팀별 직원 1명씩 자리를 지켜야하다보니 내부 공감대 형성이 필요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 시간 앞당겨진 민원 업무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아 이번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남원읍은 오는 10월부터 연말까지 민원실 운영시간을 앞당길 예정이다.

해당 사례들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전국 경진대회에도 참여하게 된다.

이와 함께 민원인 불편사항이 발생하는 장사시설 허가신청에 대해 인허가 부서에서 신청서를 일괄 접수·처리토록 시스템을 구축한 노인장애인과, 부서 내 협업으로 치매 조기 검진율을 높이고 사각지대에 있는 치매환자를 발굴한 서귀포보건소 등의 사례도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정윤창 서귀포시 기획예산과장은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이 많은 시기에 시민들을 위해 적극행정을 실현해 나가는 공무원들의 사례를 발굴하게 돼 기쁘다"며 "우수사례를 전 부서와 공유하여 적극행정 공직문화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