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지 개발사업 재정비 기준 변경...신화역사공원-성산포해양관광단지 첫 7년 연장 신청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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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한 제주 유원지 개발과 관련해 제주도가 최장 7년의 실시계획 수립을 보장하기로 하면서 신화역사공원 등 주요 사업자들이 약속이나 한 듯 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15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휘닉스중앙제주가 각각 제주신화역사공원과 성산포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시행승인과 관련해 사업변경을 추진 중이다.

제주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시행승인 변경(안)의 경우 2021년 12월31일로 만료되는 개발사업 기간을 2028년 12월31일까지 7년간 연장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성산포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시행승인 변경(안)은 기존 관광단지와 유원지 구역을 일치시키고 사업기한을 2028년 12월31일까지 역시 7년간 연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통상 1~2년 단위로 이뤄지던 연장 신청 기간이 느닷없이 7년으로 대폭 늘어난 이유는 제주도가 올해 4월부터 유원지 개발사업 시행계획을 재정비해 자체 지침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재정비 기준을 보면 그동안 추계 방식으로 이뤄지던 단계별 집행계획을 3년차까지 연차별 추진 계획을 구체화하도록 했다. 대신 실시계획수립 기간을 최대 7년으로 늘려줬다.

평소 1~2년 단위로 연장되던 기간이 대폭 늘어나자, 사업자들도 덩달아 사업기한을 최대치로 연장했다. 제주도는 기한을 늘린 대신 연도별 실현 가능한 세부계획 마련을 미리 주문했다.

새로운 기준에 맞춰 JDC는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미착공 구역인 A지구 내 호텔과 테마파크, H지구 내 체험관과 콘도, R지구 내 콘도와 상가, J지구 내 테마정원 계획을 다시 짰다.

미착공 시설에 대한 투자계획 금액은 1조7000억원에 달한다. JDC는 세부 계획을 마련하면서 총 사업비를 기존 3조1645억원에서 3조6410억원으로 4765억원을 증액했다.

올해 7월 말 기준 도내 유원지 사업장은 23곳이다. 이중 준공된 사업장은 라온프라이빗타운과 테디벨리리조트 단 2곳 뿐이다. 신화역사공원 등 나머지 21곳은 여전히 미준공이다.

중문관광단지의 경우 1978년 사업 승인후 43년이 지났지만 지금껏 사업을 완료하지 못하고 있다. 1986년 유원지로 지정된 산천단유원지도 토지 분쟁으로 제자리 걸음이다.

제주도 투자유치과는 “중문단지의 경우 43년째 공사중이다. 해매다 반복되는 1년 연장은 실효성이 없다. 실현 가능한 구체적 계획이 마련되도록 하는 것이 기간 연장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행자가 최대 7년의 범위에서 실시계획 수립하면 연도별로 이행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미착공 숙박시설은 면적을 30% 이내로 축소시키는 등 기준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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