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3시~9시 사이 제주 남쪽 지날 것으로 예상돼

16일 오후 7시44분쯤 119가 강풍에 부러진 가로등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 ⓒ제주 소방당국.

‘U턴’에 ‘U턴’을 반복한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가 경로를 바꾸지 않고 제주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찬투는 16일 오후 9시 기준 서귀포에서 서남쪽으로 약 190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10시를 기해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 전역에 태풍 경보를 발효했다. 또 제주도서부앞바다와 제주도남부앞바다, 제주도동부앞바다 등 인근 바다에도 태풍경보 등 태풍특보가 내려졌다. 

16일 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제주 소방당국에 접수된 태풍 피해 신고는 총 3건이다. 

이날 오후 3시15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서 도로가 침수되고, 오후 4시4분께 서귀포시 강정동에서 가로수가 쓰러졌다. 

또 오후 7시44분쯤 제주시 건입동에서 가로등이 강풍에 부러져 현장에 출동한 119가 주변을 통제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했다. 

태풍 찬투는 시속 14km의 속도로 동북진하고 있으며, 중심기압은 980hPa이다. 

태풍 찬투의 최대풍속은 초속 29m, 시속 104km 수준이다. 강풍반경은 280km에 폭풍반경은 80km다. 

16일 오후 10시 기준 제14호 태풍 찬투 예상 경로. ⓒ기상청.

기상청은 태풍 찬투의 이동속도가 점차 빨라져 오는 17일 오후 3시쯤 부산 남쪽 약 140km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경로와 속도가 유지된다면 태풍은 오는 17일 오전 3시부터 오전 9시 사이 제주 남쪽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가 폭풍반경에 들어갈 때쯤 태풍 찬투는 지금과 같은 ‘중’ 강도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풍속도 현재 세력과 비슷한 초속 29m, 시속 104km 수준이다. 

기상청은 태풍 찬투가 30시간 이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돼 소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일본도 우리나라 기상청과 비슷한 경로로 예상하고 있다. 

태풍 찬투의 간접영향으로 제주에 비가 오기 시작한 지난 13일부터 오늘(16일) 오후 9시까지 주요 지점 강수량은 ▲진달래밭 982mm ▲삼각봉 775mm ▲윗세오름 760.5mm ▲성판악 716.5mm 등으로 산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17일까지 제주에 시속 45~95km(초속 12~26m)의 강풍이 불고, 바다 물결도 2~8m로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마하고 있다.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제주에 많은 비가 오면서 수위가 높아진 제주 병문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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