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84) thanksgiving 추수감사제

thanks·giv·ing [θæ̀ŋksgíviŋ] n. ① 추수감사제(=Thanksgiving Day) 
                                                      ② 감사하기; (특히 하느님에 대한) 감사

몬딱 놈들 덕분
모두가 남들 덕분

thanksgiving이란 말은 thanks와  giving의 결합으로 1530년대부터 미대륙에서 쓰이기 시작했다. 그 어원적 의미는 말 그대로 "감사하기(=the giving of thanks)"이다. 우리나라의 ‘추석(秋夕)’에 해당하는 날인 Thanksgiving Day는 기독교 신자들이 한 해에 한 번씩 가을 곡식(crops)을 거둔 뒤에 하나님께 감사 예배를 올리는 날로서, 1620년에 영국 청교도들(Pilgrims)이 미국으로 이주(immigration)한 다음 해 가을에 처음으로 거둔 수확(harvest)으로 감사제를 지낸 데서 유래한다. 이때부터 추수감사제는 청교도들과 미 대륙 토착 원주민 간의 우정(friendship)과 협력(cooperation)의 상징(symbol)이 되었지만, 미국의 토착(native) 원주민들은 이미 수세기 전부터(going back for centuries) 그런 추수감사 축제를 지내고 있었다고 한다.

올 추석에는 꼭 한번 되새겨보도록 하자. 나무를 자라게 하는 것이 땅속의 뿌리이듯 보이는 것 뒤에는 그걸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것이 있으며, 보이는 것은 일시적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는 진리를. / 사진=pixabay
올 추석에는 꼭 한번 되새겨보도록 하자. 나무를 자라게 하는 것이 땅속의 뿌리이듯 보이는 것 뒤에는 그걸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것이 있으며, 보이는 것은 일시적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는 진리를. / 사진=pixabay

오늘날 미국 사람들은 인도의 민족의상(folk costume) 파자마(pajamas)를 입은 채 잠자리에서 일어나 페니키아인들이 발명한 거울(mirror)을 본다. 고대 골(Goal) 지방에서 만든 비누(facial soap)로 세수(face washing)를 하고 터키에서 유래한 수건(hand towel)으로 물기를 닦는다(wipe moisture). 그리고 영국·일본·오스트레일리아가 원산지인 목화(cotton)나 비단(silk) 또는 양모(wool)로 짠 옷을 입고, 아르헨티나에서 무두질(tanning)한 가죽신(leather shoes)을 신고 집을 나선다. 중동(the Middle East) 기름으로 동력을 움직이는 차를 타서 출근하고, 일을 하면서는 중세 유럽에서 발명한 시계를 본다, 점심때는 처음 중국에서 전파된 도자기 접시(ceramic dish)에다 아시아가 원산지인 밀(wheat)을 담아 먹는다.

간간이 지중해(Mediterranean)에서 재배된 오렌지즙과 브라질에서 건너온 커피를 마시며 스칸디나비아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했던 와플(waffle)을 먹기도 한다. 퇴근길에는(on the way home) 이집트인이 고안(invent)하고 로마인이 개량(improve)하고 이탈리아 교황이 완성(complete)한 달력(calendar)에 따라 날짜를 기입한 일간 신문(daily newspaper)을 고대 리디아에서 발명한 동전(coins)을 주고 산다. 중국에서 발견한 종이(paper)에 독일에서 발명한 인쇄술(typography)로 발행되며, 고대 페니키아인이 발명하고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이 손질한 문자로 된 신문을 읽는다. 이렇게 다른 나라 이야기가 실린 기사(articles)를 대충 훑어보고 나서 자신이 순수 유럽인이라는 사실을 두고 히브리인 하느님께 영국에서 빌려온 언어(language)로 열렬히 감사드린다.  

어디 미국 사람들만 그렇겠는가. 우리나라 사람들도 그렇고 자본주의(capitalism) 시대를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 무엇이든 돈을 주고 사면 그게 자기 것이 되는 걸로만 알지 그 모두가 남들 덕분(the efforts of others)이란 걸 모른다. 우리나라의 추석이든 미국의 Thanksgiving Day이든 그런 명절(national holiday)을 갖는 의의(significance)는 보이지 않는 덕분(德分)들에 대한 감사(appreciation)에 있다. 자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재난이나 기후위기(climate crisis)도 자연(nature)의 덕분을 망각(oblivion)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올 추석에는 꼭 한번 되새겨보도록 하자. 나무를 자라게 하는 것이 땅속의 뿌리(the root under the ground)이듯 보이는 것 뒤에는 그걸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것이 있으며, 보이는 것은 일시적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The things which are seen are temporary, but the things which are not seen are eternal. 고린도후서 5:18)는 진리(truth)를.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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