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공기업 경영평가, 제주개발공사 89.33점 '역대 3위'...친환경 지속경영 약속

제주개발공사 김정학 사장
제주개발공사 김정학 사장

 

제주개발공사가 행안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고득점을 획득했지만 '다'등급으로 한단계 내려갔다.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는 전국 272개 광역, 기초단체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과 경영성과, 사회적 가치 3개 분야 20여개 세부 지표에 대해 지표별 달성도를 검증한다. 매년 가~마 등급으로 나누어 발표한다.

제주개발공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일자리 창출과 지역문제해결 등 지역사회공헌도를 높이 평가받아 나 등급에 해당되는 89.33점을 받았다. 이는 개발공사가 받은 2010년 90.8점, 2015년 90.11점 이후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특정공사 평가군 8개 공기업 중에서 3위에 랭크됐다. 

개발공사는 89.09점으로 나 등급을 받은 지난해보다도 올해가 더 좋은 평가 성적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일부 직원들의 삼다수 횡령 사건으로 한 등급 하향 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해 초 노조의 사상 첫 파업으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도민의 기업으로 주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과 공기업으로서의 역할론이 부각되며 노사 양측은 상생을 약속하며 갈등을 종식시키며 생채기난 상처 수습에 전념했다.

특히 ‘안정속의 잔잔한 개혁’이라는 경영방침을 천명한 김정학 사장이 지난해 6월 취임하면서 공사의 경영은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김 사장은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시기에 급변하는 시장상황과 고객들의 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변화 관리’ 리더십을 통해 핵심사업인 먹는샘물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온라인·편의점 채널 집중공략, 스마트·유연 생산체계 혁신, 수출영토 개척 및 공공개발 사업 확대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 치열한 경쟁 속에 놓여있는 먹는샘물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40%대로 회복시켰다.

개발공사는 도민들로부터 받아온 성원에 보답하고자 제주도 대표 공기업로서 김만덕 나눔 정신을 발휘, 노사 간 합의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민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특별재난구호금 200억원을 제주도에 기부했다. 

개발공사 기부금이 바탕이 돼 전국 지자체 최초 3차 재난지원금이 편성·지원됐다. 이 외에도 광역단위 개발공사 최초 공공임대주택 임대료 50% 감면(731세대), 행복주택 129세대 임대차 보증금 무이자 등 21억원의 주거비를 지원함으로써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사회적 약자 계층을 보듬는데 일조했다.

또한 제주지역 사회적경제기업이 제작한 위생용품 및 생필품으로 구성된 ‘희망꾸러미’ 400세트를 대구와 제주지역 취약계층에 전달했고, 무료 급식 중단으로 최소한의 영양 공급마저 어려워진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2000명에게는 도시락을 제공하는 등 위기 상황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된 취약 계층을 돕기 위해 지역 내 사회적 기업과 협업하여 힘을 보태었다.

이와 함께 개발공사는 제주 지하수 보전관리를 위해 과학적인 연구를 통한 관리체계를 강화함은 물론, 제주삼다수의 한결같은 품질 유지를 위해 법적 기준보다 더 강화된 품질체계를 관리하며 , ISO9001(품질경영시스템),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FSSC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 미국 NSF(미국국가위생국), 인도네시아 할랄과 같이 다양한 글로벌 인증을 취득했다.

제주삼다수는 국제심음료품평원에서 실시하는 국제식음료 품평회에서 2018년 국내 주요 생수브랜드 중 최초로 3스타를 수상한 데 이어 3년 연속 수상, ‘크리스털’등급을 획득함으로써 국내 No.1 생수 브랜드로서의 위상은 물론 제주 지하수와 국내 먹는샘물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가 리드하는 생수 업계 뿐만 아니라 전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친환경 경영으로 대표되는 ESG(환경, 사회공헌, 지배구조) 화두를 제주개발공사가 선도하고 있다.

올해 초 제주개발공사는 ‘2030 JPDC 환경 가치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그린 홀 프로세스'(Green whole process) 친환경경영 비전을 공표했다.

친환경 경영 전략은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 50% 절감▲신재생에너지 전환으로 온실가스 50% 감축 ▲ 포괄적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그린 홀 프로세스'는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제주삼다수의 생산부터 판매, 수거, 새활용(업사이클)까지 전 과정을 포괄하는 국내 유일의 친환경 사업 모델을 말한다.

김정학 사장 취임 후 정체에 빠져있던 친환경 테스크포스를 부활, 두 가지 핵심 가치 축과 함께 플라스틱 문제의 해법으로 무라벨 삼다수 제품 출시와 바이오페트와 재생페트 등 용기 다양화에 나서게 된다.

용기 경량화, 친환경 재질 및 공정 개선, 무라벨 제품화 연구 추진 등 친환경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과정에서 친환경 가치를 창출하고 도민과 함께 자원순환의 문화를 확산하는데 박차를 가했다. 

또한 공사는 제주도와 함께 도내 재활용 도움센터 등 125개소에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함을 설치해 지난해만 149톤의 페트병을 수거했다. 같은 기간 제주 전역에 운영 중인 16대의 페트병 자동수거 보상기를 통해서는 약 11.5톤, 해양 쓰레기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통해 3.3톤 등 제주에서만 163톤 이상의 폐 페트병을 수거해 업사이클 프로젝트에 적극 활용했다. 

공사는 이미 친환경 톱10을 구축해 지속가능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2017년 삼다수 용기 본체를 무색 단일 재질로 변경하고, 라벨 접착제를 물에 잘 분리되는 열 알칼리성으로 교체했다. 라벨에 분리표시선을 적용하고, 현재 삼다수 라벨은 표시된 분리선을 살짝 당기기만 해도 접착제의 흔적 없이 말끔하게 본체에서 떨어진다.

삼다수 페트병의 경량화를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 4800톤의 저감 효과를 거두었고, 탄소발자국을 비롯한 7개 환경영향정보를 공개하며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취득하는 등 경영활동 시 환경 영향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환경부 자원순환 우수사례 경진대회 단체부문우수상 및 행정안전부 지방공공기관 혁신 우수사례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공사는 앞으로도 제품 제조에 투입되는 자원 절약과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친환경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친환경 소셜벤처기업 육성 등 지역사회가 함께 할 수 있는 친환경노력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정학 사장은 “대한민국 대표 공기업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이 청렴과 윤리경영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최악의 경영환경 속에서도 우리 공사 임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해 성과들도 도출하며 경영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획득했지만 윤리경영 부분에 노력이 부족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게 됐다”면서 “최근 제도적인 정비뿐 아니라 노사가 함께 자정 실천 결의도 하는 등 도민들로부터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해 나가기 위해 환골탈태하는 제주개발공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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