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의원, “농협브랜드 다양한 혜택에도 농민 위한 경제사업 비중↓” 농협정체성 상실

도심지 소재 농·축협이 농협브랜드로 인한 각종 혜택은 받으면서 정작 농민들을 위한 경제사업 대신 ‘돈이 되는’ 신용사업에 치중하며 농협으로서 정체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서귀포시, 더불이민주당)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시농축협이 농협브랜드로 받는 혜택에 비해 정체성 상실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농축협은 특광역시 또는 인구 30만명 이상 시(市) 소재 농·축협 중 총자산 5000억원 이상인 조합을 말한다. 2020년 말 기준 156개나 된다. 이는 전체 조합 1118개의 14% 수준이다.

도시농축협 지점(10.5개소)은 도시외농축협(3.3개소)에 비해 3.2배 많고, 직원 수 역시 도시농축협이 3.1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용거래가 주된 준조합원 수는 도시외농축협의 경우 조합원 수보다 4.7배 많은 데에 비해 도시농축협은 33.2배나 많았다. 이는 도시농축협이 주로 신용사업 이용자인 준조합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도시농축협은 농촌농협이 제공하는 농협브랜드 이미지로 도시지역 소비자를 대상으로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정작 농협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도시농축협은 비과세예탁금 혜택을 통한 예수금 확대로 신용수익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평균 손익도 도시농축협은 41억원으로 도시외농축협 10억원에 비해 3.9배 높았다.

위성곤 국회의원. ⓒ제주의소리
위성곤 국회의원. ⓒ제주의소리

하지만 농협 본연의 역할인 조합원을 위한 경제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매출액에서 경제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도시외농축협은 75.8%에 달했지만 도시농축협은 58.3%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도시농축협의 경우 엄청난 수익을 소수의 조합원과 임직원에게만 배당·환원사업·보수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는 내외부의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도시농축협의 조합원 1인당 평균 배당금은 136만원으로 도시외농축협의 33만원에 비해 4배나 많았고, 조합원 1인당 교육지원사업비도 2.4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곤 의원은 “도시농축협의 정체성 상실 현상이 지속된다면 도시농축협 개혁의 목소리가 농촌지역 농축협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농협중앙회와 도시지역 농축협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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