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부모아카데미] 제5강 허순영 제주도서관친구들 사업단장

 

"저절로 책을 좋아하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누군가는 아이를 매혹적인 이야기의 세계로 끌어들여야 한다. 누군가는 아이에게 그 길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오빌 프레스콧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아버지]

책을 읽지 않아 우리 청소년의 문해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일선 학교 현장에선 영어교사들이 한글 단어의 뜻을 몰라 수업진도가 제대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을 할 정도다.

부모아카데미에서 강연하는 허순영 제주도서관친구들 사업단장
부모아카데미에서 강연하는 허순영 제주도서관친구들 사업단장

허순영 제주도 도서관친구들 사업단장은 24일 오전 제주종합비즈니스센터 3층 회의실에서 열린 '‘2021 부모아카데미’ 제5강에서 아이들의 독해력 향상을 위해선 무엇보다 독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허순영 단장은 "책을 제대로 읽지 않아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생들까지 문해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영어수업은 단어 뜻을 몰라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허 단장은 "문해력은 독서력이 기초"라며 유아기와 초등 저학년의 경우 아이들이 마음대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부모가 해주는 게 아니라 아이들 마음대로 책을 골라서 읽고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마음대로 읽기만 나두면 독서력이 늘지 않는다. 초등학교 3-4학년 정도가 되면 객관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혼자 읽기 대신 또래 친구들과 함께 읽는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객관적 읽기가 훈련되면 자기만의 책읽는 방법들이 완성된다"며 "어떤 아이는 새로운 책에 흥미를 보이지만 어떤 아이들은 한권을 읽기 시작하면 같은 주제를 계속 파고들기도 하고, 주제가 다른 책을 동시에 읽어내는 아이들이 있다. 그 정도 수준이 되면 아이만의 독서법과 자기 세계관을 만들어 가게 된다"고 주장했다.

부모아카데미에서 강연하는 허순영 제주도서관친구들 사업단장
부모아카데미 온라인 줌 강의에 참여한 학부모들.

아이들의 책과 친해지는 방법으로 가장 좋은 허 단장은 도서관과 동네책방을 추천했다.

그는 "부모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부분은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읽혀야 할까"라며 "그래서 잘못하는 게 전집을 제공하는데 전집보다는 차라리 도서관을 주 1회 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도서관에는 좋은 책을 선정해서 비치돼 있다. 공공도서관의 좋은 책을 활용하고, 정기적으로 주1회 정도는 가야 한다"며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계속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동네 책방을 방문해서 사주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도서관 프로그램이 축소돼 있지만 공공도서관을 방문하다보면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이 많다"며 "도서관을 방문하면 좋은 책과 정보, 프로그램을 얻을 수 있으니 1석3조"라고 강조했다.

부모아카데미에서 강연하는 허순영 제주도서관친구들 사업단장
부모아카데미에서 강연하는 허순영 제주도서관친구들 사업단장

 

도서관과 동네책방에 이어 그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라고 당부했다.

그는 "아이들이 혼자 책을 읽을 수 있어도 자기 전 10분이나 20분 정도 책을 읽어주는 게 좋다"며 "부모가 읽어주는 책 얘기를 들으면 듣는 힘이 좋아지고, 책읽는 습관도 들일 수 있다. 그래서 저는 초등학생까지 자기전에 책을 읽어주라고 권유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서관에 1주일에 한번 가서 책을 빌려오고, 관심 갖는 책은 동네책방에서 사주고, 책장을 차곡차곡 채우면 아이들은 관심과 흥미를 갖게 된다"며 "책읽는 습관을 들이면 그만큼 문해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빌 프레스콧의 저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아버지'에서 나온 저절로 책을 좋아하게 되는 거의 없다, 누군가는 아이를 아이를 매혹적인 이야기의 세계로 끌어들여야 한다. 누군가는 아이에게 그 길을 가르쳐주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부모들에게는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 '하루 30분 혼자 읽기의 힘'. '크라센의 읽기혁명' 등 3권의 책을 추천했다.

그는 "유아와 초등 저학년의 경우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을 추천하고 싶다"며 "그림책에서 이야기, 장편으로 전환하는 게 어렵다. 읽어주기의 힘은 아이들을 책으로 이끌어주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좋은 책읽기 방법은 함께 읽는 책"이라며 "함께 읽으면 조금 더 내용이 풍부해 진다. 같은 책을 읽었는데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내가 보지 못한 부분을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 알 수 있다"고 함께 읽는 방법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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