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한라참나물 (Pimpinella hallaisanensis [W.T.Lee & C.G.Jang] C.G.Jang) -산형과-

9월이 되면서 숲 속에서는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하는 분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을을 준비하는 야생화들이 많은데 제주에서는 덩굴용담, 한라구절초, 한라돌쩌귀 등 다양한 야생화들이 피어나는 시기입니다.

앞서 전해드린 야생화들은 이미 지난 가을에 소개를 해 드린 바 있어 이번 주에는 참나물에 '한라'가 들어간 한라참나물을 소개해 드립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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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식물도감에서는 참나물 종류를 참나물과 노루참나물, 가는참나물로 구분하고 있는데, 한라산 중턱에서 채집한 이 한라참나물은 한국식물분류학회지 ‘25권1호’에 1995년 발표가 되면서 알려진 식물입니다.

산형과 식물들은 우리가 보통 미나리과라고 부르는 식물로 우리나라에는 34속 90여종이 자란다고 나와 있는데 향기가 나며 잎은 깃털처럼 갈라지고 산형꽃차례를 이루며 피어납니다.

** 산형꽃차례 : 꽃대 끝에서 작은 꽃차례들이 우산 모양의 형태를 이루며 꽃이 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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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식탁에 오르는 참나물은 봄부터 초여름까지 식용하는데 참나물과 가는참나물, 노루참나물도 식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참나물은 작은잎 3장이 균일하고 톱니가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또한 참나물과 아주 비슷한 파드득나물이라는 식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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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참나물의 잎은 3출엽으로 하나의 잎을 보면, 마치 마름모 형태를 하고 있어 다른 산형과의 식물들 잎과는 조금 다른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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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피어나는 산형과의 식물들은 서로 비슷하여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꽃을 보고 구별하기 보다는 대부분 잎의 형태로 구별하곤 하는데 구별을 하기 위해, 잎 모양의 특징을 그림으로 그려 비교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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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형과의 식물들의 잎 비교표. ⓒ제주의소리

숲속에 하얗게 피어 있는 한라참나물이 가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끼가 가득한 바위 사이에서 피어난 한라참나물은 하얀 실뭉치를 단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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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태풍 '찬투'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물봉선, 방울꽃 등과 함께 살아가는 한라참나물을 보면서 자연에 순응하고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것 같습니다.

참나물류의 꽃말이 '행운'이라고 합니다. ‘제주의소리’ 독자분들의 가정에도 행운이 가득한 9월이 되시기를 응원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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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참나물의 열매. ⓒ제주의소리

**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제주의소리> 블로그 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해온 문성필 시민기자와 특별취재팀이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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