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추석연휴 동안 확진자 수가 한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잠복기를 고려할 때 10월 황금연휴가 확산세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 그래픽-김정호 기자 © 제주의소리

제주지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틀 만에 다시 한 자릿수로 내려갔지만 추석연휴 이후 잠복기를 고려하면 10월 황금연휴가 확산세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어제(25일) 2753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중 7명(#2833~2839번)이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인원이 2839명으로 올라섰다.

신규 확진자 중 4명은 서울과 인천 등 다른 지역을 방문하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다. 1명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해외입국자다. 나머지 2명은 감염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제주는 추석연휴 확진자 한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23일 14명에 이어 24일 15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추가 확산에 대해 우려가 높았다.

24일에는 추석 연휴 지임 모임에 따른 집단감염 사례까지 발생했지만 어제 확진자 수가 다시 줄면서 우려했던 추가 집단감염 등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수도권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는 등 지역으로 전파 우려가 날로 높아지면서 외부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제주는 전파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석 연휴에 25만명이 다녀간 제주는 잠복기를 고려하면 다음주부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공교롭게도 10월 초 개천절과 한글날 대체공휴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와 겹친다.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늘면서 정부는 10월3일까지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 

당초 제주도는 정부가 지침을 완화할 경우 거리두기를 2단계로 낮추는 방향까지 검토했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아졌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추석연휴에 예상보다 많은 입도객이 제주를 다녀갔다. 저변에 무증상 감염자가 많아 추가 확산에 대한 에너지가 충만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9월 말까지는 추석연휴로 인한 후유증이 있을 것 같다. 이에 매일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분석하고 있다”며 “향후 방역은 선택과 집중의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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