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서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7일 오전 11시40분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제주 공약을 발표하고 연이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7일 오전 11시40분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제주 공약을 발표하고 연이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 투표에 앞서 제주를 찾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전국 곳곳에 내걸린 국민의힘의 화천대유 현수막을 겨냥해 ‘도적떼’라는 표현을 쓰며 역공에 나섰다.

이재명 지사는 27일 오전 11시40분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화천대유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며 국민의힘과 김기현 원내대표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이 화천대유 현수막으로 도배를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계속 공격하는데, 점잖은 분인 줄 알았지만 후안무치하다. 도적떼의 수괴 같다”고 맹비난했다.

실제 국민의힘은 당사는 물론 전국 각지에 ‘화천대유는 누구껍니까’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제주에서도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제주시와 외곽 지역 등 9곳에 현수막을 설치했다.

이 지사는 “이명박 대통령 당시, 국회에서 대장동 사업에서 손을 떼라고 하니 당시 이 대통령 친구인 LH사장이 즉석에서 수용했다. 대통령부터 LH, 국민의힘, 토건비리 4자가 독식하려 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10년 성남시장 당선 후, 당시 새누리당은 공공개발을 막기 위해 온갖 모략을 썼다. 2014년 재선으로 시의회 구조가 바뀌면서 그나마 민관공동 개발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화천대유가 누구 것이냐고 하느냐. 화천대유는 국민의힘 것이다. 국민의힘과 결탁한 토건 비리 세력이 소유자다”라고 맞받아쳤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오후 경남도의회 방문에 앞서, 국민의힘 소속 경남도의원과 당원들이 "화천대유 누구 껍니까"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오후 경남도의회 방문에 앞서, 국민의힘 소속 경남도의원과 당원들이 "화천대유 누구 껍니까"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행동은 도적떼 그 자체다. 이런 식으로 정치하면 다시 촛불로 타서 없어질 수 있다. 국민의힘에서 이익을 취한 사람이 더 나올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화천대유 특검에 대해서는 “시간끌기 꼼수다. 수사 준비에만 몇 달이 걸린다. 그러다 대선이 끝난다. 국민의힘이 사실을 왜곡해 정치적으로 공격하려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대선 본선 진출시 맞설 국민의힘 경쟁자를 묻는 질문에는 윤석열 후보를 지목했다. 

이 지사는 “윤석열 후보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야당에서 정권 심판론에 대한 기대를 제일 잘 반영한 후보가 윤석열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평가는 냉담했다. 이 지사는 “정치에는 반사체와 발광체가 있다. 윤 전 총장은 정치적 후광을 받는 반사체”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면서도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윤 전 총장을 에둘러 비판한 것.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과거를 보면 전혀 정의롭지 않다. 우리 후보가 누가 되든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다. 지난 선거는 다자구도였지만 이번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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