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 대선 예비주자 人터뷰] ⑦ 심상정 국회의원(정의당)
“예비고사 4번, 본고사 2번…역대 대통령선거 재수생들 재수 좋은 편”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내년 3월9월 치러진다. 여·야의 경선버스가 본격 출발하면서 제주를 찾는 대선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는 여·야 대선 예비후보들의 국정 철학과 제주현안에 대한 견해, 그리고 지역분권과 균형발전에 대한 공약 및 정책을 듣는 코너를 마련했다. 각 대선후보들이 구상하고 있는 대한민국과 제주도에 대한 미래비전을 들어봤다. 여·야 대선주자들의 서면인터뷰를 차례로 싣는다. [편집자 글]
정의당 대선 경선후보인 심상정 국회의원. ⓒ제주의소리
정의당 대선 경선후보인 심상정 국회의원. ⓒ제주의소리

4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심상정 정의당 경선후보는 “예비고사가 네 번이고, 본고사로 치면 재수”라며 “역대 대통령선거 결과를 보면 재수생들의 재수가 좋은 편이다. 이번 대선 주자들을 보면 재수가 트랜드인 것 같다”고 의욕을 보였다.

심 후보는 최초 대권도전이었던 2007년 민주노동당 경선에서는 권영길 의원에 밀렸고, 2012년에는 진보정의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했다. 2017년 대선에서는 정의당 후보로 완주, 6.17%를 득표했다.

진보정당의 집권 가능성에 대해 심 후보는 “87년 이후 34년간 산업화, 민주화 세력이 번갈아 권력을 잡았지만 불평등만 더 깊어졌다. 모두의 피와 땀, 눈물로 쌓은 대한민국의 성과는 소수 특권층의 행운으로 돌아갔다”며 거대 양당 승자독식 정치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저와 정의당을 선택해 삼분지계를 만들어주면 거대 양당의 내로남불 정치가 사라질 것”이라며 다당제에 기반 한 연합정치(연정)를 집권플랜으로 제시했다.

‘다른 정당의 경선 후보들 중 내각(국무총리, 장관)에서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책임 연합정치는 개개인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정당 간 협상을 통해 정책과 권력을 분점하는 방식이다. 그런 점에서 후보 개개인의 호불호가 아닌 정당 간의 협상과 논의가 중요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이재명 경기지사가 선출될 가능성을 높게 본 심 후보는 “누가 더 진보적인지, 누가 더 민주적인지 제가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홍준표 ‘2강’을 꼽은 뒤 “국정운영에 대한 준비 부족”(윤석열), “본선경쟁력 물음표”(홍준표) 이유를 들어 조금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관전평을 남겼다.

Q. 정의당 대선 경선후보가 4명이나 되더라. 심 의원은 이번이 4번째 대선 도전이다. ‘또 심상정이냐’는 비판도 있다.

예비고사까지 치면 네 번, 본고사만 치면 이번이 재수다. 역대 대통령 선거를 보면 재수생들이 재수가 좋은 편이고, 이번 대선 주자들의 면면을 보면 재수가 트랜드인 것 같다. 국민께서 심상정이 믿을 만하다고 느끼실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

Q. 진보정당의 존재감이 너무 미약하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따가운 시선도 있다. 이번 대선도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양강 구도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진보정당의 집권 가능성, 과연 있기는 한 건가?

87년 이후, 34년간 산업화, 민주화 세력이 번갈아 권력을 잡았지만 불평등은 더 깊어졌다. 모두가 함께 피와 땀, 눈물로 쌓은 대한민국의 성과는 소수 특권층의 행운으로 돌아갔다. 거대 양당에서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 중에 누구 하나 제대로 반성하는 사람이 없다. 엄중하고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저와 정의당을 선택해 삼분지계를 만들어주면 거대양당의 내로남불 정치는 사라질 것이다. 책임연정 제대로 보여드리겠다. 당을 넘어 협력할 수 있고, 미래를 준비해온 대통령 후보는 저 심상정이 유일하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Q. 거대 양당 중심의 낡은 공화국을 폐기하겠다면서 ‘대통령제 폐지’를 공약했다. 개헌이 필요한 사안인데, 이 역시 거대 양당의 도움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 아닌가.

대통령제 폐지가 아니라 의회중심제로 가기 위한 첫 단계로 준대통령제를 제시했다. 대통령 중심제는 의회중심제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고 양당체제는 다당제로 전환해 책임 연정을 이뤄야 한다. 물론 의회 중심제로의 전환은 거대 양당의 동참이 필요하다. 그러나 관건은 국회에 대한 국민적 불신 해소가 먼저다. 그렇기 때문에 국회가 국민적 신뢰를 받는 절차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총리 추천제와 다당제 하에 책임연정 등 단계를 거쳐 의회 중심이 곧 시민 중심이라는 신뢰를 형성해야 한다. 국민적 동의만 있다면 거대 양당이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

Q. 다른 정당에서도 경선이 한창이다.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타 정당 후보들 중 내각(국무총리, 장관 등)에서 호흡을 맞추고 싶은 후보가 있나? 이유는?

제가 말하는 책임 연정은 개개인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정당 간의 협상을 통해 정책과 권력을 분점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임’이란 단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런 점에서 후보 개개인의 호불호가 아니라 정당 간의 협상과 논의가 중요하다.

Q.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누가 될 것으로 전망하나. 이유는?

이재명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재명 후보가 과연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더 진보적인지 더 민주적인지는 제가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다.

Q.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누가 될 것으로 전망하나. 이유는?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국정운영에 대한 준비 부족의 불안감을,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는 본선 경쟁력을 염려하는 시각이 많다. 조금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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